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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방탄소년단 슈가, 신곡에 美 사이비교주 연설 인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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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 슈가(본명 민윤기·27)의 믹스테이프(비정규 무료 음반)에 미국 사이비 종교 교주 제임스 워런 짐 존스의 연설이 인용, 뒤늦게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2일 슈가가 ‘어거스트 디’라는 활동명으로 두 번째 믹스테이프 ‘D-2’의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 도입부에는 짐 존스가 1977년 연설 내용 중 “당신은 죽더라도 살 것이다. 살아서 믿는 자는 절대 죽지 않을 것이다(Though you are dead, yet you shall live, and he that liveth and believeth shall never die)”라는 구절을 삽입했다.

짐 존스는1955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인민사원(Peoples Temple)이라는 사이비 종교를 창시한 교주다. 이후 자신의 악행이 폭로되자 1977년 신도들과 함께 남미 가이아나로 이주한 뒤 강제노동과 학대를 일삼았고, 이듬해 어린이를 포함한 900여명에게 음독을 강요, 900여명의 희생자를 낸 ‘존스타운 대학살’ 사건을 일으켰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뒤늦게 논란이 일자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어떻게 생각해?’ 도입부 연설은 이 노래를 작업한 프로듀서가 연설자가 누군지 모르고 곡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해 선정했다”며 “회사는 내부 프로세스에 따라 내용의 적정성을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했으나 선정 및 검수 과정에서 내용상 부적절한 샘플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곡에 포함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빅히트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검수하는 자체 프로세스를 통해 사회, 문화, 역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내용을 확인하고 있지만,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대응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음을 경험하고 있다”며 “이번 경우에는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이와 관련된 역사적, 사회적 상황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다”고 인정했다.

이어 “이로 인해 상처받으셨거나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문제점을 확인한 이후 해당 부분을 즉각 삭제하여 재발매했다”고 밝혔다.

또 “아티스트 본인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하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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