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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수출 허브' 기능 상실하면…우리 수출 경쟁력 약화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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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직수출 전환 가능하다지만 경쟁력 약화 불가피

미·중 갈등 장기화 땐 우리도 본격 휘말릴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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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왼쪽)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F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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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국이 홍콩에 대한 특별무역지위 박탈을 검토하면서 한국의 수출 전선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홍콩은 세계적인 수출 허브 거점으로서 우리에도 중국 수출을 위한 주요 거점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홍콩보안법 관련 미·중 갈등과 우리 수출영향’ 보고서에서 “미국이 대 홍콩 제재를 강화해 한국이 홍콩을 중계무역 경유국으로 활용하기 어려워지면 단기 수출 차질은 물론 직수출 전환에 따른 비용 상승으로 전반적인 수출경쟁력도 약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안 없진 않지만…수출 경쟁력 약화 불가피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 홍콩 수출액도 319억달러에 이르렀다. 중국(1362억달러)과 미국(733억달러), 베트남(482억달러)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 전체 수출액의 5.9%에 이른다. 특히 우리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로 한정하면 전체 수출액(939억달러) 중 4분의 1 남짓(223억달러·23.7%)이 홍콩으로 수출됐다. 중국(373억달러·39.7%)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홍콩은 그 자체만 놓고 보면 인구 700만여명 작은 도시국가이지만 세계적 중계무역 거점으로서 연 5000억달러 이상을 수입해 제삼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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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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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은 어디까지나 수출 중계무역을 하는 허브 역할을 한다. 홍콩 수출이 막히면 다른 허브로 전환하거나 직수출하면 된다. 우리나라가 홍콩에 수출하는 98.1%(2019년 기준)에 이르는 물량은 중국으로 재수출된다. 또 이중 69.8%를 차지하는 반도체는 추가 관세부담 없이 중국 직수출 전환이 가능하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홍콩이 입지가 좋고 물류창고 활용도도 높지만 화웨이나 비야디 등이 있는 중국 심천으로 직수출하거나 타이완을 경유해 우회 수출하는 방법이 있어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도체를 뺀 다른 업종의 중소·중견 수출기업은 당장 직·간접 피해에 노출된다. 대 중국 직수출 전환에 따른 비용 증가를 차치하고라도 당장 대체 수출처나 물류 편 확보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화장품·농수산식품 같은 소비재는 중국의 통관·검역 절차가 홍콩보다 까다로워 수출길이 막힐 우려도 있다.

◇장기화 땐 메모리반도체 제재 등 직접 타격 가능성

미·중 양국 무역갈등이 홍콩 사태를 계기로 다시 점화하는 것도 우리에겐 큰 부담이다. 미·중 양국은 올 1월 지난해 상호 보복관세 부과 결정을 확대하지 않기로 합의하며 갈등을 봉합하는 듯했다. 그러나 양국 갈등은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다시 불거졌고 홍콩 사태로 강대 강 대치 상황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미국은 5월 중순 중국 화웨이에 대한 시스템반도체 공급 제재를 결정했는데 미·중 갈등 심화 여부에 따라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인 메모리반도체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 우리의 가장 큰 우려점이다.

문병기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미·중의 강 대 강 대치가 길어지면 최악의 경우 홍콩이 허브 기능을 상실해 우리 수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키우는 것은 물론 미국의 대 중 제재가 우리 주력 상품인 메모리반도체로 확대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성현 세종연구소 중국연구센터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5월20일 공표한 중국전략 보고서는 사실상 미·중 신냉전의 공식 선포”라며 “우리는 현실을 직시하고 최악의 상황을 포함한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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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해 중인 컨테이너선 모습.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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