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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SW스타]우당탕탕 KT, 다 무너져도 ‘주권’은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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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고척돔 전영민 기자] 주권(25·KT) 회복 완료.

믿었던 선발 투수 배제성이 제구 난조로 5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간 상황. 한때 7점까지 벌어졌던 점수 차가 2점 차로 좁혀졌다. 이어 등판한 불펜 계투조 손동현, 유원상이 다시 한 점을 내주면서 리드는 이제 한 점 차. 그때 이강철 KT 감독은 가장 믿음직스러운 카드, 셋업맨 주권의 등판을 지시했다. 그리고 주권이 던진 혼신의 ‘17구’는 KT 더그아웃에 웃음을 가져왔다.

KT는 3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 원정 경기에서 12-8로 승리했다. 주중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뒀던 KT는 귀한 1승을 추가하면서 5월 마지막 주를 5할 승률로 마쳤다.

초반부터 난타전 양상이었다. 키움 선발 이승호가 2⅓이닝 만에 8실점으로 조기 강판됐고, 배제성 역시 5이닝 7실점(6자책)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대신 타선이 배제성의 승리 지키기에 나섰다. 개인 통산 6번째 연타석 홈런을 신고한 멜 로하스 주니어를 비롯해 배정대와 박경수 등이 대포로 상대 마운드 폭격에 앞장섰다. 다른 야수들은 올 시즌 KBO리그 12번째 선발 전원 안타를 만들어내며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소모전으로 돌입한 승부를 매듭짓기 위해서는 상대 타선의 기를 꺾는 게 가장 효과적인 상황. 끝판왕 역할은 주권의 몫이었다. 주권은 9-8로 앞선 7회말 1사 1루 상황에 마운드에 오른 주권은 대타 김웅빈과 김하성을 범타로 처리해 한숨을 돌렸고, 8회에도 선두타자 이정후를 중견수 뜬공으로 막아내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기록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주권이 등판한 상황은 1점 차 리드였다. KT는 5회부터 범타에 그치면서 점수를 내지 못하고 있었고, 키움은 다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던 시점이었다. 주권이 상대 타선을 막아 세우면 승리 확률을 높이고, 반대의 경우에는 단숨에 역전까지 내줄 수 있는 위기였다. 그래서 이 감독은 아끼던 카드인 주권을 마운드에 올렸고, 주권은 그 기대에 보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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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시즌 초반 헤맨 이유는 불펜 난조 때문이었다. 연달아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이대은은 2군으로 내려갔고, 상무 입대를 기다리는 정성곤의 역할을 기대했던 하준호, 고참 전유수 역시 제구 난조로 2군행을 통보받았다. 임시 클로저 역할을 맡고 있는 김재윤 역시 시즌 초반 한 차례 2군에서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런데 주권만은 항상 그 자리에 서있었다. 이 감독이 승리를 지키고 싶은 순간, 고민하지 않고 꺼낼 수 있는 유일한 카드였다. 혹여나 투구수가 너무 적어 한 이닝을 더 던지게 하고 싶어도 ‘(주)권이만은 안돼’라는 마음으로 아끼고 아낀 카드다. 선발진과 불펜 계투조 등 모든 투수들이 흔들릴 때에도 KT가 중위권에서 자리를 지킬 수 있던 뿌리다. 주권은 지금도 그 자리에 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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