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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줌인]삼성, 비대면 `채용 혁신`…온라인 `GSAT` 성공적 실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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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차단..국내 첫 온라인 채용시험

30~31일 이틀간 GSAT 총 4번 원활히 진행돼

4차산업혁명시대 `가야할 길`..향후 확대 검토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내놓은 새로운 채용 혁신인 온라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가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사상 첫 도입된 온라인 GSAT는 지난 5월 30일과 31일 이틀에 걸쳐,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2시 등 두 차례에 나눠 모두 4번 진행됐다. 첫날은 삼성전자(005930)와 삼성SDI(006400), 삼성생명(032830), 제일기획(030000), 바이오 관계사 응시자들이 시험을 봤고, 둘째 날은 삼성전자 입사 지원자들이 시험을 봤다. 시험 과목은 수리영역 20문항과 추리영역 30문항 등이며 사전 준비 60분, 시험 60분 등 모두 2시간으로 이뤄졌다. 재계에선 삼성의 첫 온라인 시험이 향후 기업 채용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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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감독관들이 실시간으로 첫 온라인 GSAT 원격 감독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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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차단…‘밀레니얼 세대’ 응시자들 긍정적 반응

삼성이 국내 기업 최초로 실시한 온라인 채용시험은 별다른 문제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삼성은 시험 첫날인 30일엔 온라인 시험을 처음 접하는 응시자들이 당황한 모습도 일부 있었지만, 둘째날은 응시자들이 사전 준비사항이나 주의사항들을 접해 한결 안정된 모습으로 참여했다고 전했다. 또 첫 대규모 온라인 시험 실시에도 철저한 사전 점검으로 서버 과부하 등의 문제없이 시스템이 가동됐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다양한 장치도 마련했다. 이틀간 이뤄진 4번의 시험 모두 문제를 다르게 출제했다. 또 시험 중에는 보안 솔루션을 적용해 응시자가 모니터 화면을 갈무리하거나 다른 화면으로 바꾸지 못하도록 차단했다. 시험이 끝난 후에는 응시자의 문제 풀이 과정을 녹화 본으로 재확인하고, 면접 때 온라인 시험과 관련해 약식 확인도 거칠 예정이다.

응시자들 사이에선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감염 우려가 해소됐다며 긍정적 의견이 많았다. 한 응시자는 “건강 염려증이 있어서 최근에 집 밖에 나간 적이 없었는데 집에서 본 건 진짜 다행이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응시자는 “전반적으로 첫 도입임에도 매우 괜찮았고 일요일 아침에 나오지 않아도 돼서 좋았다”며 “시스템도 잘 돌아갔고 감독관 분도 친절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삼성은 이런 반응에 대해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이후 출생자)들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환경에 더 익숙해, 온라인 시험에 대한 거부감이 적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응시자들 사이에선 생소한 온라인 방식이 불편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특히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모니터를 만지지 못하는 등 답답하고 제약사항이 많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대해 삼성은 터치스크린을 활용한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전체적으로 금지 시킨 것이며, 시험의 공정성 유지를 위해 부득이하게 도입한 제약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시험에선 컴퓨터 코딩 관련 기초 지식인 ‘피보나치 수열’ 문제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출제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삼성은 시험 난이도가 높았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온라인 방식이 생소하게 느껴진 일부 응시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높아진 것이며, 난이도는 전체 응시자에게 동일해 공정성이나 차별 이슈는 없다”고 해명했다.

◇삼성 채용 혁신 지속…향후 온라인 시험 확대 검토

삼성은 이번 온라인 시험을 포함해 지난 1995년 하반기 공채부터 GSAT의 전신인 SSAT(SAMSUNG APTITUDE TEST)를 도입한 이후 채용 혁신을 이끌어 왔다. 삼성의 공채 시험 변화는 다른 대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현대차(005380)·LG(003550)·SK(034730) 등 주요 대기업들이 모두 유사한 형태의 직무적성검사로 전환하기도 했다. 삼성은 SSAT를 도입한 이후 20년 간 열린 채용 제도를 통해 서류전형 없이 지원자 전원에게 응시 기회를 주기도 했다. 이에 SSAT는 ‘삼성 수능’이라 불리며 매년 약 20만명이 응시했기도 했다.

삼성은 2015년 하반기부터는 해외직무적성검사였던 GSAT 방식으로 채용 시험을 통합·전환했다. 또 서류전형에 해당하는 에세이 제출 방식의 ‘직무평가’를 통해 GSAT 응시자를 선별하는 과정도 추가했다.

이번 온라인 시험은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서 대중교통 이동, 대규모 인력 밀집 등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감염 리스크를 차단했다고 평가된다. 삼성은 온라인 시험이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걸맞는 채용방식이며 ‘언젠가는 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규모 오프라인 집합 방식 시험에 따른 사회적 비용 감소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온라인 채용시험 확대를 검토할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는 “온라인 시험이 대규모 지필고사 보다는 사회적 비용 축소, 응시자 편의 측면에서 효용이 크다고 판단된다”며 “이번 첫 도입 결과를 바탕으로 일부 보완을 거쳐, 온라인 언택트의 장점을 채용분야에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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