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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중지란 빠진 미국, 빼든 칼도 무뎌” 기세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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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바이러스라고 인종차별 하더니 자업자득”

中 관영매체, 미국 인종차별 시위에 비아냥

美 ‘홍콩 특별지위 박탈’ 엄포뿐 직격탄 없어

“쓸 수 있는 카드 다 꺼내… 총알 소진” 조롱
한국일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월 21일 연중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 개막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베이징=신화통신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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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보안법’으로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던 중국이 다시 미국을 몰아세우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흑인 사망 항의시위로 미국 내 혼란이 극심한데다 홍콩 보안법에 맞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격 조치가 예상보다 무디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인종차별은 자업자득”, “소리만 요란한 허풍” 등 자극적인 표현으로 미국을 비난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영 CCTV는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우한 바이러스’라며 인종차별을 조장하던 미국이 전역을 휩쓴 구타와 약탈, 시위로 자업자득의 늪에 빠졌다”면서 “이기적인 미국 정치인들은 국내 전염병을 억제하는 데 속수무책인 반면 인종주의로 관심을 돌리는 데는 능하다”고 지적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미국은 홍콩의 폭도들을 향해 ‘아름다운 광경’이라고 지지했다”면서 “자국에서 발생한 폭동에는 무력으로 개입하려는 모습이 우습다”고 꼬집었다.

관찰자망은 “분노가 30여개 도시로 번져 ‘미국의 봄’을 겪고 있다”며 “고질적인 인종문제로 미국 전체가 전쟁터로 변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정부에 대한 미국인들의 반감이 2010년부터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휩쓸었던 반정부 시위 ‘아랍의 봄’에 버금간다는 것이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대중 보복조치로 “홍콩 특별지위 박탈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수위가 낮다”며 기세등등한 모습이다. 미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파기하거나 중국ㆍ홍콩에 대한 관세를 대폭 올리는 직격탄을 날리지 않아 당장 피해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해온 후시진(胡錫進)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컬럼에서 “다 날아가 땅에 떨어지기 직전의 화살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보복조치는 힘이 없다”며 “미국은 카드를 거의 다 꺼냈고 총알도 소진되고 있다”고 비아냥댔다. 또 “트럼프 정부는 모든 어려움을 중국 탓으로 돌리며 러시안 룰렛을 하고 있다”면서 “전략과 비전이 부족한 미국과 달리 중국은 갈수록 자신감이 붙어 강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사자인 홍콩 정부도 ‘맷집’을 부각시키며 미국의 위협에 맞섰다. 폴 찬(陳茂波) 홍콩 재무장관은 “무역ㆍ금융ㆍ기술 등 여러 분야에서 미국이 가할 제재 시나리오에 2년 전부터 대비해왔다”며 “특별지위를 박탈해도 심각한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산 제품의 대미 수출 규모는 37억홍콩달러(약 5,900억원)로 전체 수출의 0.1%에 불과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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