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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이재명, 진중권에 "손가락 말고 달 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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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향해 "손가락 말고 달을 말해 달라"고 꼬집었다.

이는 이 지사가 앞서 진 전 교수가 "정치인으로서 문빠(문재인 대통령 강성 지지자)랑 같이 가야 하는 그의 사정을 이해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응수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지사는 3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달을 가리켰는데 손가락이 세 개라고 했다면 (진중권) 교수님은 손가락 숫자보다 논지(論旨)를 벗어난 동문서답에 더 나쁜 점수를 주셨을 것"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저는 실체적 진실이 아닌 절차적 정의를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전 총리의 유무죄가 아닌, 검찰의 위증교사 증거은폐 마녀사냥 범죄와 피고인의 헌법상 재판받을 권리에 관해 말한 것을 교수님이 모르실 리 없다"며 "법원 최종판단은 존중되어야 하지만, 그것 역시 인간의 일이라 절대 진리일 수는 없으며 법에도 재심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사가 직권을 남용해 위증교사죄를 범했다면 처벌돼야 하고 무고함을 주장하는 피고인에겐 조작증거를 빼고 다시 심판 받을 기회를 주는 것이 절차적 정의"라며 "그래서 열 명의 범인을 놓치더라도 무고한 한명을 만들지 말아야 하고 권력은 도덕적이어야 하며 찌르되 비틀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사는 "한 전총리나 조국 전 장관의 유무죄를 떠나 검찰의 증거조작과 마녀사냥이라는 검찰의 절차적 정의 훼손에 저도 같은 피해를 입고 있다"며 "범죄보다 범죄를 다루는 검찰의 범죄는 더 무겁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달의 생김새보다 손가락이 더럽다고 말하고 싶은 교수님 심정을 십분 이해하며 일부러 헛다리 짚으신 척 하시는 것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며 "교수님에겐 손가락이 중요하겠지만 누군가에겐 달이 더 중요하며 가시는 길 바쁘시더라도 달을 지적할 땐 달을 논하면 어떻겠느냐"고 당부했다.

[최현주 기자 hyunjoo226@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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