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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153만원 에어컨을 116만원에 ‘득템’…여름용품 할인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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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 여름행사 상품을 살때 각종 할인과 쿠폰혜택을 활용하면, 정상 가격의 75% 수준에서 에어컨을 구입할 수 있다. 사진 G마켓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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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불볕더위에 잘 팔리는 냉방용품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거주하는 A 씨는 지난 24일 온라인 쇼핑(e커머스·e-commerce) G마켓에서 삼성전자 스탠드형 에어컨디셔너(에어컨)을 구입했다. G마켓은 이날 진행한 ‘빅스마일데이’ 행사의 일환으로 이 상품에 중복 적용이 가능한 2종의 할인쿠폰을 제공했다. 덕분에 A 씨는 총 33만원(22%)의 할인 혜택을 받았다. 또 구매가 중 50만원은 미리 8% 할인을 받아 사뒀던 상품권으로 결제를 대체했다. 결국 A 씨는 정가 152만9000원짜리 에어컨을 사실상 75% 수준의 가격(115만9000원)으로 샀다.

기상청이 올여름 무더위를 예고하면서 유통업계도 여름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0일 서울 낮 기온이 29.0도까지 오르며 올해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평년 기온(25.3도) 대비 4도 가까이 높은 무더위다.

유통 업계도 본격적으로 여름용 상품 판매와 할인에 돌입했다. 냉방용 가전은 벌써 인기다. e커머스 티몬에서 이번 달 에어컨을 구매한 소비자는 4월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1일~25일 판매량 기준). 또 다른 e커머스 위메프에서 창문형 에어컨을 산 소비자는 지난해 대비 2.7배(169%)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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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31일부터 할인 판매를 시작한 여름 상품. 사진 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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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에어컨 판매량 4배 늘어



대형마트도 판매 경쟁에 가세한다. 국내 최대 대형마트 이마트는 31일부터 ‘여름나기’ 행사를 시작했다. 6월 16일까지 가전·리빙·패션·식품 등 여름 겨냥 상품을 최대 30% 할인하는 행사다. 행사 대상 에어컨을 행사 대상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20만원까지 할인한다.

이마트의 간판 상품은 서큘레이터(air circulator)다. 서큘레이터는 주위의 공기를 빨아들여 직선으로 멀리 쏘아 보내는 방식으로 실내 공기를 순환시키는 가정용 전기제품이다. 서큘레이터를 전면에 내세운 건 2018년까지만 해도 선풍기보다 덜 팔리던 서큘레이터가 지난해부터 선풍기보다 더 잘 팔리고 있어서다. 실제로 2018년 5월까지만 해도 선풍기 매출은 서큘레이터보다 4배 많았다. 하지만 이후 서큘레이터 매출이 차츰 증가해 이제 서큘레이터 매출이 오히려 선풍기 매출의 1.5배 수준으로 올라섰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담당은 “매우 무더웠던 2018년을 기점으로 선풍기보다 서큘레이터가 더 많이 팔린다”며 “때문에 올해는 대표 계절 가전인 선풍기 대신 서큘레이터를 내세웠다”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 홈플러스는 31일 선풍기 신상품 판매에 돌입했다. 홈플러스 자체 프라이빗브랜드(PB) 가전상품인 일렉트리카 브랜드 선풍기 11종을 선보였다. 가장 저렴한 제품(기본형)의 경우 3만4900원부터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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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31일 판매에 돌입한 일렉트리카 선풍기 12종. 사진 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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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빙수·냉면도 ‘시원함’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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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특가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 사진 티몬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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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식음료 업계도 들썩인다. 이마트는 여름휴가 기간을 앞두고 몸매·식단 관리에 돌입한 소비자를 위해 31일부터 피코크 다이어트 식품 행사를 시작했다. 일반 아이스크림 칼로리의 4분의 1 수준인 저칼로리 아이스크림(피코크 욜로우)를 10~20% 할인하는 행사다.

동서식품은 자사의 대표 커피 브랜드 맥심의 여름 한정판 아이스커피 신제품(카누 아이스)을 출시했다. 던킨은 얼음 빙수에 커피와 젤리를 첨가한 신상품(커피젤리)을 선보였다. 음료 브랜드 스프라이트가 올해 출시한 신제품(스프라이트 익스트림)은 기존 제품보다 탄산 함유량을 강화해 시원함을 강조했다. 백자몽빙수(파리바게뜨)·한라봉칠러(맥도날드)·칼빔면(농심)·상온냉면(풀무원) 역시 역대 최고급 무더위를 겨냥한 신제품이다.

한편 기상청은 6~8월 예상 폭염일수(20~25일)가 지난해(13.1일)·평년(9.8일) 대비 2배 정도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올해 여름 예상 열대야 일수도 12~17일로 전망했다. 지난해(10.5일)나 평년(5.1일)과 비교하면 올해 더위로 잠 못 이루는 밤이 더 많을 수 있다고 예상한 것이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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