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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 다가온 제로금리 시대…갈 곳 잃은 '부동자금' 1100조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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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처음으로 1100조원을 넘어섰다. 역대 최대 규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기준금리 인하로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결국 증시나 부동산으로 흘러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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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금·요구불예금·머니마켓펀드(MMF)·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을 합한 부동자금의 규모가 지난 3월 말 기준 1106조338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1000조원을 넘어선 뒤 3월까지 5개월 연속 불어난 결과다. 증가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증가 폭이 지난해 11월(32조7000억원)과 12월(34조8000억원) 30조원대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올해 2월 47조원으로 커졌다. 한 달 증가 폭이 40조원을 넘은 것은 통계 집계 이래 최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 금리가 낮아지고, 금융상품의 수익률도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시중을 떠돌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주요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이미 1% 남짓이다. KB국민은행 '국민수퍼정기예금'은 0.9%, 신한은행 '신한S드림 정기예금' 0.9%, 우리은행 '우리수퍼주거래정기예금' 0.7%, 하나은행 '하나원큐 정기예금' 0.8%, NH농협은행 'NH포디예금' 0.95% 등이다. 급여·자동이체, 첫 거래 고객 등 우대 조건을 합쳐도 이자는 연 1.1∼1.2%에 그친다.



주식투자 대기자금 3개월 새 63% 증가



여기에 지난 28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면서 부동자금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증시나 부동산으로 자금이 흐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하면서 증시에 돈이 몰렸다.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놨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투자자예탁금은 이달 28일 기준 44조5794억원으로,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인 지난해 말(27조3384억원)보다 63%나 늘었다.

개인투자자가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3월 이후 두 달여 만에 10조원대로 올라섰다.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개인 투자자가 많아지면 신용융자 잔고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넘치는 돈이 결국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금리를 낮추면 대출 이자 부담이 줄어 부동산 투자가 늘고 가격이 뛴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 강력한 부동산 규제가 이를 상쇄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금리가 낮아지면) 지방의 비규제지역이나 오피스텔 등 틈새시장에서 투자 수요가 늘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강남처럼 이미 가격이 높게 형성된 지역이나 규제를 받는 수도권에서는 큰 움직임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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