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온라인 삼성고시 ‘이상無’...언택트 채용 門 열렸다

30일, 31일 이틀에 걸쳐 총 4번 무사히 치러 '모니터 접촉 금지'에 일부 응시자들 "답답" 삼성, 사회적 비용 적고 이용자 편의성 높아

삼성그룹이 사상 처음 실시한 온라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가 지난 30일, 31일 이틀에 걸쳐 무사히 마무리됐다.

일부 응시자들은 생경한 시험방식에 어려움도 호소했지만 전반적으로 무사히 치러졌다는 평가다. 삼성은 이번 시험결과를 분석·보완해, 차후 채용에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은 "시험 1일차에는 첫 응시자들이 일부 당황하기도 했지만, 첫날 응시자 반응이 언론 등에 전해지면서 사전 준비사항·주의사항들을 접한 응시자들이 한결 안정된 모습으로 참여했다"며 "첫 대규모 온라인 시험에도 철저한 사전점검으로 서버 과부하 등 문제없이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가동됐다"고 31일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시행된 이번 시험은 총 4번으로 오전 9시, 오후 2시 하루 두번씩 시행됐다. 첫날엔 삼성전자 등 전자 및 바이오 관계사들이, 둘째 날에는 삼성전자 입사 지원자들만 시험을 치렀다.

시험은 수리영역 20문항과 추리영역 30문항으로 구성됐다. 응시자들은 사전 준비 60분, 시험 60분 총 2시간 동안 자리를 지켜야 했다. 삼성은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화면 터치 금지, 책상 밑에 손 내리지 않기, 취식 금지, 귀마개 착용 금지 등을 안내했다.

응시자들은 스마트폰을 활용해 시험을 보는 모니터와 본인의 손 등을 촬영했으며, 감독관들이 이를 원격 감시했다. 이를 위해 삼성은 ‘온라인 GSAT 키트’를 미리 응시자들에게 배송했고 지난 26일 예비소집했다. 시험 직후엔 직접 문제를 풀었음을 확인하기 위해 문제풀이가 담긴 종이를 사진촬영해 삼성 측 메일로 보내도록 했다.

처음 치러진 온라인 GSAT에 일부 응시자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일부에선 "모니터에 손을 못 대도록 해서 답답했다"는 불평이 나왔다. 삼성은 이에 대해 "터치스크린을 활용한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금지한 것"이라며 "시험의 공정성 유지를 위해 부득이하게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난이도가 높다는 지적도 많았다. 삼성은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4번의 시험 문제를 모두 다르게 출제했다. 30일 오전 시험에선 "시간이 부족했다", 오후 시험에선 "시험 문제 자체가 어려웠다"는 등의 반응이 나오며 전반적으로 '불싸트'라는 평가였다.

삼성은 이에 대해 "온라인 방식이 생소하게 느껴진 일부 응시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높아진 것"이라며 "난이도는 전체 응시자에게 동일하게 적용해 공정성 등의 문제 등이 일어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응시생 중 긍정적인 평가도 많았다. 삼성에 따르면 한 응시자는 "건강 염려증이 있어 최근에 집 밖에 나간 적이 없었는데 집에서 본 건 진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시험장보다 익숙한 환경에서 시험을 치러 좋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지방 거주 한 응시자는 "시험 준비를 위해 아침부터 생경한 공간에 있지 않아도 되고, 주변 응시자를 의식하지 않아도 돼 더 편안하게 시험을 봤다"고 전했다.

삼성은 온라인 시험 배경에 대해 "최근 감염병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대중교통 이동이나 대규모 인력 밀집 등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차단하는 방안"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채용방식"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온라인 시험이 대규모 지필고사보다는 사회적 비용 축소, 응시자 편의 측면에서 효용이 크다고 판단, 이번 첫 도입 결과를 바탕으로 일부 보완을 거쳐, 온라인 언택트의 장점을 채용분야에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이번 온라인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하다 적발된 응시자에 대해선 시험 결과를 무효 처리하고 향후 5년간 삼성 공채 응시를 제한하기로 했다.

삼성, 첫 온라인 GSAT 원활히 마쳐 (서울=연합뉴스) 삼성 올해 상반기 채용 GSAT를 온라인 시험으로 진행했다. 사진은 31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감독관들이 실시간으로 원격 감독하는 모습. 2020.5.31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2020-05-31 11:35:15/ <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류혜경 기자 rews@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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