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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국에 퇴출된 모터, 떨고 있는 다른 외국인 선수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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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신규 영입 힘든 상황 각오한 키움... 다른 '부진' 외국인 선수들도 주목

오마이뉴스

▲ 28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NC 다이노스 경기에 앞서 훈련을 마친 키움 외국인 타자 모터(왼쪽)가 뒷정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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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수들의 이동이 극히 제한된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는 2020 KBO 리그가 개막한 지 한 달도 안 되어 교체 카드가 나왔다. 현 시점에서 대한민국에 입국하는 사람들은 그 누구도 예외없이 2주 동안 자가격리를 하거나 정부가 지정한 격리 시설에 머물러야 한다

이 때문에 외국인 선수가 시즌 중간에 교체되거나 개인 사정으로 고향에 다녀올 경우 구단 입장에선 2주의 자가격리, 경기 투입을 위한 몸풀기 시간 등을 각오해야 한다. 실제로 롯데 선발투수 애드리안 샘슨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러 미국에 다녀왔는데, 롯데는 2주 자가격리와 투구수 끌어올릴 시간을 감수하고 샘슨의 가족을 배려했다.

최근 이러한 리스크를 각오하고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꺼내든 팀은 다름 아닌 키움 히어로즈다. 비록 최소 2주 이상의 공백이 생기겠지만, 못하는 선수가 있는 것보다 차라리 2주 동안 없는 게 낫다는 판단에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시동도 제대로 걸지 못한 모터, 10경기 타율 0.114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먼저 퇴출된 선수는 오른손 타자 테일러 모터다. 1989년 9월 18일 생으로 미국 플로리다 주 출신인 그는 포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의 수비가 가능하다. 메이저리그 2011 드래프트에서 지명되어 선수 생활을 이어가다 키움이 유틸리티 수비수로 영입했다.

그러나 모터는 스프링 캠프와 연습경기 시기에도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수비는 괜찮았지만, 타격 기복이 너무 심했다. 어떤 날은 홈런을 날리면서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다가도 어떤 날은 너무 무기력하게 삼진만 당했다.

정규 시즌 개막 이후에도 기복은 그대로 이어졌다. 개막전에서 양현종(KIA 타이거즈)을 상대로 한 타석에서 10구를 버티기도 했고 그 날 타점도 신고했다. KIA의 마무리투수 문경찬을 상대로 홈런을 날리는가 하면 무안타로 경기를 끝내는 날도 있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모터 앞의 타자를 자동 고의 4구로 내보내고 모터를 상대하기도 했다.

타격이 안 되니 그동안 안정적으로 보였던 수비도 불안해졌다. 5월 13일 경기 때는 타석에서 3타수 무안타, 수비에서도 실책만 2개를 기록하며 팀 패배에 일조하고 말았다. 그 2개의 실책이 모두 그 날 경기의 승부처였던 8회초에 나온 것이었다.

13일 기준으로 모터는 시즌 타율 0.111에 그쳤고, 볼넷도 1개에 불과하여 출루율도 1할 대에 머물렀다. 수비까지 무너지면서 팬들은 모터에 대한 기대를 사실상 접었다. 그리고 5월 16일 1군에서 말소되었는데 퓨처스리그에서는 또 연일 홈런을 날리면서 기복의 절정을 보여줬다.

지난 26일 1군에 복귀했지만 모터는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타율이 0.097까지 내려갔다. 27일 경기에서 시즌 4번째 '안타'를 기록하면서 타율을 0.114까지 올렸지만 이 경기가 KBO리그에서의 모터의 마지막 경기가 되고 말았다.

구설수에 올랐던 모터, 여자친구의 SNS 발언으로 논란

그나마 팀에 헌신하는 자세를 보이는 등 인성이라도 좋았다면 조금이라도 기회를 더 받을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모터는 대한민국의 국격까지 떨어뜨릴 뻔한 사건을 일으키며 키움 팬들 뿐만 아니라 KBO리그 다른 팀의 팬들 사이에서도 이미지가 깎이고 말았다.

우여곡절 끝에 KBO리그 시즌이 개막하자 모터의 여자친구가 대한민국에 입국했다. 본래 외국인 선수들은 대한민국으로부터 취업 비자를 발급받았기 때문에 국내에 머무를 숙소 또는 샘슨처럼 구단이 마련한 별도의 훈련 장소 등에서 2주 자가격리가 가능했기 때문에 모터의 여자친구도 이를 감안한 듯했다.

그러나 모터와 여자친구는 실제 혼인신고까지는 하지 않은 사실혼 관계였다. 이 때문에 대한민국 정부가 보기에 모터의 여자친구는 단지 모터와의 데이트를 위해 대한민국에 들어온 방문객으로 분류될 수밖에 없었다.

규정대로 모터의 여자친구는 모터의 집이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가 지정한 별도의 시설에서 2주 동안 격리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모터의 여자친구는 격리 생활과 관련되어 불편한 점을 SNS에 표출했다.

모터의 여자친구는 격리 생활 중에 음식에 대한 부적절한 표현을 SNS에 올렸다. 물론 정부의 지정 시설 격리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의 입맛에 맞는 음식 제공은 어렵다. 하지만 모터는 여자친구의 글을 공유하는 등 논란이 될 만한 행동을 해 문제가 됐다.

여자친구의 격리가 해제된 뒤 모터는 27일 경기를 끝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벤치에는 있었지만 대타로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리고 5월 30일 부로 웨이버 공시가 발표됐다.

현재 KBO리그 10개 팀의 외국인 선수 관찰을 위한 스카우트팀은 모두 국내로 들어온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키움은 그동안 구단이 쌓아놓은 자체 데이터와 해외 여러 네트워크들을 활용하여 새로운 선수를 찾을 계획이다.

다만 외국인 선수 시장이 어떻게 흐를지 지금은 알 수 없다. 메이저리그가 사상 초유의 단축 시즌이 될 것이 확실해진 상황에서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메이저리그 로스터를 한시적으로 대폭 확대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메이저리그 로스터가 확대된다면 40인 로스터 밖에 있었던 다른 마이너리그 선수들도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이와 반대로 구단 재정이 열악한 일부 구단들은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대거 방출하겠다는 슬픈 소식을 전했기에 KBO리그에 오고 싶어하는 외국인 선수들이 많아질 가능성도 있다.

키움이 영입하고자 하는 선수들의 리스트도 이런 상황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메이저리그는 미국 독립기념일이 있는 7월 초에 개막하는 것을 목표로 선수노조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만일 선수노조가 로스터 확대 제안을 수용한다면 키움이 영입 리스트에 올려놓았던 일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하게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점들을 감안할 때 키움이 새로운 선수와 계약하는 시점은 정확히 알 수 없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2주 자가격리와 실전 적응 훈련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최소 3주에서 1개월까지 외국인 타자에 대한 공백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럴 경우 주로 1루수로 출전하는 박병호가 수비 경험이 있는 3루수로 출전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이 시국에 과감한 교체 카드, 떨고 있는 다른 용병들은?

당초 코로나19로 인한 이러한 문제 때문에 올 시즌은 팀당 최대 2장까지 쓸 수 있는 교체 카드를 쉽게 꺼내들지 못할 것으로 보였다. 샘슨의 경우만 봐도 가족과 관련된 일로 고향에 다녀오느라 2주 자가격리를 거쳤고, 이 때문에 아직까지 5월 28일 1경기만 등판했다.

그런데 이 시국에 키움은 과감하게 외국인 교체 카드 1장을 사용했다. 자가격리로 인해 최대 1달 이상의 공백까지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키움은 팀의 분위기를 위해 차라리 모터가 없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팀당 1시즌에 교체 카드는 최대 2장까지 활용할 수 있으며, 올해에 한정하여 포스트 시즌 출전이 가능한 교체 시점이 8월 15일보다 늦춰졌다.

이렇게 되면서 다른 팀도 부진의 늪에 깊게 빠져있는 다른 외국인 선수들에 대해 재고를 할 수도 있는 여지가 생겼다. 현재 입지가 위태로운 다른 외국인 선수로는 타일러 살라디노(삼성 라이온즈)가 대표적이다.

살라디노는 파워와 정확도 수비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밸런스를 갖춘 타자로 평가돼 삼성과 계약했다. 그러나 5월 중순 허벅지 부상으로 잠시 1군에서 빠졌기도 했고, 타율이 한때 0.125까지 떨어졌다. 5월 29일 경기까지 살라디노의 성적은 19경기 타율 0.193에 그쳤다.

다만 최근 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서 일단은 신임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살라디노는 30일 경기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3안타 경기를 만들며 3타점 1득점으로 활약, 타율을 0.230까지 끌어올리며 한숨 돌렸다. 일단 새로운 선수를 구하기는 힘들어서 올 시즌은 참고 기용할 가능성도 있겠지만, 현재 이런 페이스를 감안하면 다음 시즌에 살라디노를 다시 만나기는 힘들 수도 있다.

삼성은 현재 투수 벤 라이블리도 옆구리 부상으로 인해 8주 동안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와 엔트리에서 빠졌다. 지난해 후반기에 합류하여 9경기(1완투) 4승 4패 평균 자책점 3.95로 잔류에 성공했던 라이블리는 올 시즌 4경기 승리 없이 3패 평균 자책점 5.40에 그치고 있다.

앞서도 여러 가지 문제로 퇴출되거나 논란을 만든 외국인 선수들이 꽤 있었다. 한때 메이저리그에서 올스타 1루수로도 이름을 날렸던 제임스 로니는 LG의 퓨처스리그 강등 조치에 불만을 품으면서 제멋대로 미국으로 돌아갔던 적이 있다. 하필이면 로니가 미국으로 돌아갔던 시점이 2017년 8월 15일 이후라 포스트 시즌에 출전이 가능한 새로운 용병 영입이 불가능했던 때였다(23경기 타율 0.278 3홈런).

2018년에는 한때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팀 동료였던 스캇 반 슬라이크가 두산 베어스에 후반기 교체 카드로 영입되었던 적이 있다. 그러나 반 슬라이크는 12경기 타율 0.128에 1홈런 4타점 1득점에 그쳤고, 팀 분위기까지 흐리면서 두산은 반 슬라이크를 웨이버 공시한 뒤 한국 시리즈를 치렀다.

이번 모터의 사례는 다른 나라의 프로 선수로 뛰기 위해서는 경기력 뿐만 아니라 그 이외에도 갖춰야 할 많은 요소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 기회였다. 모터의 대체 선수 자원으로 키움이 어떤 선수를 찾게 될지 지켜보자.

김승훈 기자(stepan2k@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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