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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양정고 학생 가족 확진에 서울 목동 학원가, 학부모들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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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서울 양천구 목동에 있는 양정고 재학생의 누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목동 학원가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지난 18일 서울 양천구 목동 학원가의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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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소재 고등학교 재학생의 누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근 목동 학원가에 비상이 걸렸다. 학부모들은 학원이나 학교를 통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양정고 2학년 A군의 대학생 누나 B씨가 전날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치료병원으로 이송됐다. B씨는 앞서 서대문구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방역당국은 구체적인 동선과 접촉자 등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검사 결과 A군은 음성 판정이 나왔다. 하지만 A군이 다니는 학교와 목동 학원가엔 비상이 걸렸다. A군이 수강했던 학원은 30일 문을 닫고 학생을 돌려보냈다. A군은 목동 학원가의 국어‧영어‧수학 보습학원에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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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서울 양천구 목동 학원가 학생들의 등원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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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고는 다음 달 1일 하루 동안 2‧3학년 등교를 중지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학교 관계자는 “다행히 음성 판정이 나왔기 때문에 매뉴얼대로는 해당 학생만 2주 동안 자가격리 시키면 된다. 하지만 학생‧학부모의 우려가 커 하루 동안 등교중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부모들은 학원을 통해 자녀가 코로나19에 감염될까 걱정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8일에는 서울 여의도 연세나로 학원에 다니던 중학생 2명이 확진됐고, 24일에는 강서구 영렘브란트 미술학원에선 강사로부터 유치원생이 감염됐다. 초3 딸을 키우는 김모(38‧서울 송파구)씨는 “등교 시작과 함께 아이를 학원에 보내는 부모들이 많다. 이러다 학교‧학원에서 대규모 감염이 발생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교육당국도 학원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을 경계하고 있다. 교육당국은 1일부터 시도교육청·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학원 방역실태 점검에 나선다. 방역수칙을 어긴 학원은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고, 정도가 심하면 집합금지명령을 내려 사실상 문을 닫도록 할 예정이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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