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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8년 전 '보수' 삭제 실패한 김종인…"'정강·정책' 대폭 뜯어고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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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첫 비대위 회의…고강도 쇄신 메시지 주목

김병민 비대위원 "보수 등 단어 몇개 문제 아냐…국민 누구나 공감해야"

뉴스1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2020.5.27/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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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가 2012년에 이어 다시 '정강·정책' 수정하며 당의 고강도 쇄신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오는 1일 첫 회의를 앞둔 김종인 비대위의 활동 기한은 내년 4월 재·보선까지로 1년 가까운 시간 동안 활동하게 된다. 긴 시간 동안 당의 혁신을 이끌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에 김 위원장이 지난 2012년 새누리당 비대위 때 정강·정책에서 '보수' 삭제를 시도한 것과 같은 '혁신'을 이끌어낼지가 주목된다. 김 위원장뿐만 아니라 비대위 내부에서도 정강·정책 수정을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병민 비대위원은 31일 뉴스1과 통화에서 "당이 가야 할 큰 방향의 첫 전환점은 정강·정책을 바꾸는 것"이라며 "정파적 색채가 짙지 않은 일반 국민이 봐도 통합당이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일하려는 정당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정강·정책을 뜯어 고쳐야 한다"고

김 위원은 "'보수와 진보' 등 단어 몇 개를 고치는게 아니라 국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담론을 담아야 한다"고 했다.

정강·정책 개정은 오는 1일로 예정된 첫 회의에서 언급될 수도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국조직위원장회의 비공개 특강에서 "당의 정강과 정책부터 시대정신에 맞게 바꿔야 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이 당의 쇄신을 요구하는 원외 인사를 중심으로 정강·정책 개정을 추진하다고 해도 당내 반발은 불가피해 보인다. 당장 전통적으로 보수색채가 짙은 영남권으로부터 반발이 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조직위원장회의 특강에서 "변화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지만, 비판은 자제해달라"고 하는 등 이미 변화의 신호탄은 쏘아 올린 상태다.

비대위는 공개회의 발언을 김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 2명으로 압축하기로 했다. 메시지 혼선을 방지하는 한편 당의 고강도 쇄신 발언에 대해 이견이 제기될 경우 비대위의 동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김종인 비대위는 전국위원회의 비대위 의결과 함께 원외 청년과 여성을 앞세운 비대위원을 발표했다. 지난 2016년 김희옥 비대위가 비대위원 구성을 두고 고심한 끝에 계파 안배를 한 것과는 다른 일종의 '쇄신'으로 평가된다.

김 위원장을 포함한 9명의 비대위원 중 현역 국회의원은 당연직인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을 포함 성일종 의원(재선), 방직공 출신인 김미애 의원(초선) 등 2명으로 원·내외 비율은 4:5다. 사무총장에는 원외 인사인 김선동 전 의원을 영입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총선에서 출마, 낙선 고배를 마신 80년대생 3인방(김병민·김재섭·정원석)을 비대위원으로 발탁했다. 청년들로부터 외면 받는 통합당에 대한 의견 개진과 지난 총선에서 수도권에 출마하며 경험했던 당의 상황을 전해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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