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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이탈리아 한국전 참전 용사 자녀 "한국 마스크 지원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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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한국전 참전용사 직계가족인 이탈리아의 미켈레 산토로가 오세르바토리오 시칠리아에 기고한 글. 홈페이지 캡처


한국전에 참전한 이탈리아 병사의 자녀가 최근 이탈리아 시칠리아 지역 일간지에 한국의 마스크 지원에 감사하는 내용의 글을 기고했다.

한국전 참전용사 자녀인 미켈레 산토로씨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시칠리아 지역 일간지 ‘오세르바토리오 시칠리아’에 기고한 글에서 “한국 정부가 참전용사 유가족당 100장이 넘는 KF94 마스크와 진심 어린 서한이 담긴 소포를 보내왔다”며 “한국은 그들의 자유를 위해 싸운 이들을 잊지 않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기대하지 않은 선물이라 더 고마운 마음”이라며 “우리도 한국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국무총리실 소속 6·25 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는 22개 유엔참전국 참전용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코로나19 예방도 돕는다는 취지로 마스크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탈리아에도 이달 중순 현지 공관을 통해 한국산 마스크 총 1만장을 기증했다.

이탈리아는 전쟁 중인 1951년 의료지원부대를 파견했다. 이탈리아 군인들은 제68적십자병원을 개원했다. 서울 영등포에서 민간인 진료소도 운영했다. 제68적십자병원은 1953년 7월 정전 협정이 체결돼 유엔군 병사들이 자국으로 귀환한 후에도 1년간 한국에 남아 민간인 진료와 구호 활동을 이어갔다.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은 30일(현지시간) 산토로씨 이외에도 마스크를 지원받은 많은 유가족들이 한국 정부에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로마에 있는 적십자군사본부 측도 한국 공관을 통해 “물자·예산 부족으로 코로나19 퇴치에 어려움을 겪는 시점에 한국 정부가 잊지 않고 마스크를 지원해줘 고맙다”고 전했다.

이탈리아는 누적 확진자가 31일(한국 시간) 현재 23만명, 누적사망자가 3만명을 넘는 등 전 세계에서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국가 중 하나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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