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에 뿔난 트럼프…"회의 9월로 연기, 한국·러시아·호주·인도 초청"

트럼프 "G7, 시대에 뒤떨어진 그룹…한국·러시아·인도·호주 초청"
중국 논의할 정상회의 개최하려 했으나 日 제외한 정상들 ‘미적지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월로 예정된 주요7개국(G7) 정상회담을 9월로 연기하고 비(非)G7 국가인 한국과 러시아, 인도, 호주를 초청하고 싶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각) 로이터,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G7를 '매우 시대에 뒤떨어진 그룹'이라고 비난하며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대표하고 있지 않는 것 같다고 느껴 연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G7은 미국,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프랑스, 독일, 영국으로 구성돼 있다.

이 발언에 대해 백악관 알리사 파라 전략소통담당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G7 뿐 아니라 파이브 아이즈(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5개국으로 이뤄진 기밀정보 첩보 동맹)와 코로나로 큰 충격을 받은 동맹국들과 함께 중국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이런 결정은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G7 회의 참석을 거부한 데 따른 불만 표시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와 관련해 직접 정상회의를 주최하겠다고 밝혔으나 일본을 제외한 G7 정상들은 참석하겠다는 의사 표시를 명확하게 하지 않았다. 메르켈 총리는 코로나 확산 상황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의 6월 G7 정상회의 초청을 거부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29일 보도했다.

이현승 기자(nalh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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