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7 (금)

석달 만에 다시 문 연 피사의 사탑, 목에 걸어야 하는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신문

10세 소녀 마틸드와 그의 아빠 로베르토를 비롯한 한 차례 방문 인원으로 제한된 15명의 관광객들이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으로 석달 동안 관광객들을 맞지 않은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을 30일(현지시간) 처음 찾아 280개가 넘는 계단을 올라가고 있다. 목에 찬 전자장치는 타인이 1m 안에 접근하면 신호를 보내고 경고음을 내게 돼 있다.피사 EPA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이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우려 때문에 문을 닫은 지 석달 만에 30일(이하 현지시간) 다시 관광객들을 맞았다.

280개가 넘는 계단을 낑낑거리며 오른 재개장 첫 번째 방문객은 10세 소녀 마틸드와 그의 아빠 로베르토였다고 안사 통신이 전했다. 코로나19로 유럽에서 가장 먼저 심대한 타격을 입은 이탈리아가 봉쇄 조치를 완화하는 단계에서 이날 피사의 사탑이 재개장해 관심을 끌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평소라면 연간 500만명이 피사의 사탑과 주변 관광지들을 찾는다.

이날은 한 차례 입장객을 15명을 제한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려 했다. 모든 방문객들은 마스크를 써야 하고 전자 장비를 채웠는데 이 장치는 누구라도 1m 안에 접근하면 신호를 전송하고 경고음을 울리게 했다.

사탑과 주변 유적지 관리 책임자인 피에르프란세스코 파치니는 새로운 출발이라고 표현하면서 “우리 회계는 엄청난 적자를 내겠지만 여전히 믿음과 희망의 신호를 보내길 원한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석 달 만의 재개장을 축하하며 이날 피사의 사탑 앞 기적의광장에는 사람들이 가득 모여 사회적 거리 두기를 상징하는 플래시몹 이벤트를 즐기고 있다.피사 EPA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173년 지어진 이 사탑은 밀라노 대성당 등과 함께 이탈리아가 관광객들을 받기 시작한 여러 곳 가운데 하나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감염자는 23만 2664명, 사망자는 3만 3340명으로 감염자 숫자는 미국, 브라질, 러시아, 영국, 스페인 등에 밀렸지만 희생자 숫자는 미국과 영국 다음으로 많아 인명 피해가 극심했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엄격했던 봉쇄 조치를 풀고 ‘주의 깊은 이완’을 즐기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탈리아는 다음달 3일부터 유럽연합(EU) 회원국 여행객들을 받아들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만큼 관광 재개가 절실한 상황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 저작권자 ⓒ 서울신문사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