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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부부의 세계’ 김영민 “나쁜 놈이지만 과분한 사랑…시청자에 감사” [MK★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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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나영 기자

상반기 두 편의 인기 드라마에는 이 사람이 있었다. tvN ‘사랑의 불시착’, JTBC ‘부부의 세계’에 출연한 배우 김영민이 말이다.

‘사랑의 불시착’은 ‘도깨비’의 벽을 넘고, tvN 드라마 역대 시청률 1위에 등극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부부의 세계’는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시청률(28.4%, 닐슨코리아 기준)을 경신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부부의 세계’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다. BBC 최고의 화제작이자 수작으로 평가받는 ‘닥터 포스터’가 원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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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영민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매니지먼트 플레이


“생각지도 않던 시청률 반응과 호응 그리고 관심, 애정이 너무 분에 넘치게 받아서 비록 나쁜 놈이었지만 감사하다. 참여했다는 것에 감사하다. 가장 큰 감사는 시청자들에게 드리고 싶다. 차분하게 ‘부부의 세계’를 시작했다. 리딩 때부터 시청률을 떠나 작품성이 좋은 드라마가 나오겠다는 생각을 했다. 감독님과 김희애 배우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부부의 세계’에서 김영민은 아내 고예림(박선영 분)을 두고도 외도를 즐기는 회계사 손제혁 역을 맡았다.

“저는 모완일 감독님이 ‘나의 아저씨’를 보고 연락한 줄 알았는데 ‘구해줘2’를 보고 연락해주신 거였다. 천호진 선배님과의 호흡과 작품을 만들어가는 에너지가 좋아서 저랑 해보고 싶었다고 하더라. 의외였다. 그래서 감사했고, 지나가서 이야기지만 좋은 작품에 참여하게 돼서 감사하다. 선택 받아야 하는 직업인지라 감독님에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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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영민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매니지먼트 플레이


‘부부의 세계’는 원작 ‘닥터 포스터’와 스토리가 약간 달랐다. 한국적으로 살짝 수정한 부분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더 높였다.

“원작은 의사 포스터를 중심으로 한 인간이 가진 심리나 느낌을 많이 표현했다면 '부부의 세계'는 고부 관계, 여성이 겪는 사회적 갈등 등 관계를 확장했다. 여성들에게 상처 주는 모습들, 하지만 어딘가 찌질하고 모자란 모습이 우리 사회에 화두가 되는 남성의 모순을 보여준 것 같다. 그게 한국적으로 보여진 것 같다. 우리 시대에 던져볼 만한 메시지를 던지고 펼친 게 아닌가 싶다.”

마지막 결말은 시청자들에게 여러 가지 생각을 심어줬다. 단순히 ‘불륜’이 아닌 ‘부부’의 긴밀한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손제혁의 결말은 애매모호했다. 불륜 사실을 들킨 후 고예림에게 헌신적이었지만, 결국엔 또 다른 여자의 옆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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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영민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매니지먼트 플레이


“1년의 세월이 안 보여져서 또 바람 핀 것 같지만, 제 안에서 아니었다. 고제혁은 바람을 피고 여성 편력이 있었다. 그렇지만 불안해 보이는 인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제혁 입장에서 마음 잡아서 예림이한테 못 받은 사랑 돌려주려고 하는 와중에, 예림의 모습을 보고 욕심을 내고 다가갈 수 없음을 잘 보여준 것 같다. 예림이와 관계에서 ‘당신을 사랑하는데 그래서 용서한 줄 알았는데 생각나’라는 마지막 대화처럼 욕심을 내면 안 될 것 같아서 놓아준 것 같다. 제가 내린 결론은 제혁이는 사랑은 잃었지만 예림을 놓쳤지만 인생을 얻은 것 같다. 그런 인물이 된 것 같다.”

‘부부의 세계’에서는 승자가 없었다. 서로 상처를 받고 끝났다.

“한줄평을 하자면, 별 5개 주고 뾰족한 끝을 향해 내달리는 날카로움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잡아먹으려고 하는, ‘나한테 왜 상처줘?’ 이런 관계들이 날카로움으로 날라와 아이를 잃는 상황까지 간 것 같다.”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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