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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나는 진짜 낙하산"…광고계 레전드 최창희가 '공영쇼핑' 택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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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쇼핑 창립 5주년 인터뷰]③ 광고계 전설 최창희 대표는 누구

"사회 공헌하고 싶은 순수한 마음으로 지원"…친문·지오영 논란 '일축'

뉴스1

최창희 공영쇼핑 대표가 본사 집무실에서 뉴스1과 취임 후 첫 단독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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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대담=서명훈 부장,김현철 기자,조현기 기자 = '초코파이 정(情)', '2002년 월드컵 붉은악마가 되어 Be The Reds', '현대카드 M 블랙'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봤던 광고들이다. 이 광고들은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모두 최창희 공영쇼핑 대표의 손을 거쳤다는 점이다.

'고향의 맛, 다시다'를 비롯해 Δ사람이 먼저다(2012년 문재인 대통령 후보 당시 광고 슬로건) Δ사랑을 전할 땐 투유 초콜릿 ΔIt's different, SKY Δ삼성자동차 카드 Δ우리것은 소중한 것이여(솔표 우황청심환) 등의 광고도 모두 그의 작품이다. 현재 중소벤처기업부의 핵심 사업인 '브랜드K'란 단어도 홍종학 전 장관 시절 최 대표의 머리 속에서 나왔다.

최 대표는 40여년동안 수많은 히트 광고들을 제작한 뼛속부터 광고쟁이다. 그의 이력 역시 Δ오리콤 디자이너 Δ제일기획 광고국장 Δ삼성자동차 마케팅 이사 ΔTBWA코리아 대표이사 Δ크리에이티브에어 설립자 Δ일레븐 설립자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등 대한민국 광고의 레전드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화려하다. 현재 30·40대들은 학창 시절 언론 및 광고 관련 수업을 들을 때 최 대표가 만든 광고로 공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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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희 대표가 직접 제작한 광고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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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그가 700일 전 중기부 산하 공공기관인 '공영쇼핑' 수장에 도전을 선언했다. 이후 '낙하산'이라는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2012년 문재인 대선캠프에서 홍보 고문으로 활동하며 '사람이 먼저다'라는 슬로건을 만들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친문(親文)인사가 아니냐는 논란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낙하산 논란'은 매년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의 단골 질문 중 하나가 됐다.

이같은 오해로 인해 최근 코로나19 국면에서 부인이 갑자기 바뀌는(?) 기막힌 일까지 벌어졌다. 공적 마스크 유통업체인 조선혜 지오영 대표가 김정숙 여사와 동문이고, 최창희 대표는 부부 사이라는 루머가 인터넷 공간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낙하산 인사들이 마스크 유통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하지만 결국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다.

최 대표는 지난 28일 서울 마포구 공영쇼핑 본사에서 진행한 취임 후 첫 언론 인터뷰에서 낙하산 논란에 대해 "정말 좋은 낙하산이 되겠다"며 재치있게 받아쳤다.

그는 "연봉, 경력 모든 면에서 공영쇼핑에 굳이 오지 않아도 됐다"며 "40년 동안 광고를 만든 사람으로서 은퇴하기 직전에 사회에 공헌하고 싶은 순수한 마음으로 지원했다"고 지원 배경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 평생을 15초, 30초 광고만 만들어왔는데 홈쇼핑은 1시간짜리 광고를 만드는 곳이라고 생각해서 무척 재미있고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원동기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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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희 대표 자서전 'CHOI'S ELEVEN' 일부 발췌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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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안정과 도전이라는 두가지 갈래길에서 항상 '도전'을 선택했다. 오리콤, 제일기획, 삼성자동차, TBWA, 크리에이티브에어, 일레븐 등 당시 잘 나가던 회사에 머물러도 됐지만 늘 도전을 택했다. 회사를 업계 최고로 성장시켜놓고 늘 새로운 것을 향해 떠난 것이다.

최 대표는 '공영쇼핑'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택했고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회사를 또 바꿔놓았다. 객관적인 통계가 이를 증명한다. 공영쇼핑은 '적자→흑자'로 전환했고, 올해 매출 9000억원을 앞두고 있다.

또 2년 전만해도 공영쇼핑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최근 공적 마스크 판매로 인해 지금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지도를 끌어 올렸다. 7개 중 1개의 홈쇼핑에서 '대한민국의 유일한 공영 홈쇼핑'으로 각인시켰다.

최 대표는 "내가 낙하산이라고 하면 이전의 나보다 좋은 연봉과 처우를 받아야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난 오버스펙 낙하산"이라며 "만일 이렇게 힘든 줄 알았으면 지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엄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면서 "이왕 낙하산으로 낙인이 찍힌 것, 진짜 낙하산을 보여주겠다. 정치권이 졸속으로 만들어 하늘에서 낙하산 없이 떨어지고 있는 공영쇼핑에 진짜 (안정감 있게 착륙할 수 있는) 낙하산이 되겠다"며 재치있게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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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희 대표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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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과 '지오영'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최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당선 직후에 공영쇼핑 행사에서 딱 2번 얼굴본 게 전부"라며 "문 대통령을 인간적으로 존경하지만, 친문이라는 말처럼 따로 만나거나 정치권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지오영 논란에 대해서는 "언론이 기사 직전에 논란에 대해 한 번이라도 당사자에 확인을 해줬으면 이렇게 큰 논란은 없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대표는 40여년 동안 광고계의 레전드로 불릴 만큼 유명한 명성에 비해 그동안 언론과의 인터뷰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적다. 최 대표와의 인터뷰가 성사되기까지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긴 기다림의 시간만큼 그는 진지하게 인터뷰에 임했다. 최 대표는 인터뷰 전에 본인과 관련된 논란이 되는 사안을 정리해서 보내왔다. 인터뷰는 무려 3번에 걸쳐 진행됐다.

"시작을 안 하면 안 했지 쪽팔리잖아요"

최 대표는 후임자에게 공영쇼핑 선장을 물려주기 전까진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공영쇼핑', '대한민국 NO.1 공영쇼핑'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의 남은 임기는 이제 1년이다. 임기가 끝나도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하면 연임할 생각이 있냐고 묻자 "또 다른 일을 할 것"이라며 손사래를 쳤지만 입가엔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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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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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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