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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쏟아질 걱정 No!…갓 내린 커피 "캔에 담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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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야·BBQ 매장 음료 밀봉 '캔 포장' 관심

배달 시 위생·보관 최적…재활용률도 높아

뉴스1

이디야커피 본사 직영 커피랩 매장에서 직원이 캔 실링기를 이용해 커피를 포장하고 있다.(이디야커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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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커피업계가 종이·플라스틱 컵에서 한발 더 나아간 '캔 포장 용기' 도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배달 수요가 급증하면서 음료가 흐르거나 쏟긴다는 소비자 불만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플라스틱 컵과 비교해 장시간 맛 보존이 가능해 캔 커피를 테이크아웃 하는 소비자도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정부가 주류 규제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생맥주 캔 포장'을 사용하는 치킨 판매점도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매장에서 갓 따른 생맥주 맛을 최대로 유지해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어서다.

◇ 이디야커피, 캔 포장 본사 도입해 실험 중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커피는 서울 강남구 본사 커피랩 매장에 커피 캔 밀봉 방식을 도입했다. 대표 메뉴 니트로 커피를 주문하면 직원이 매장에서 갓 내려 캔에 담아준다.

일반적으로 카페 음료는 종이·플라스틱 컵 위에 비닐 랩이나 뚜껑을 씌우는 방식으로 포장됐다. 음료를 배달할 경우엔 일부 내용물이 흐르거나 밀봉 비닐이 찢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캔 포장은 기존 배달에서 발생하는 단점을 완벽히 보완했다. 형태가 편의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캔 커피와 동일하다. 용기 본체는 투명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 재질 두 종류가 일반적이다. 캔 포장 방법은 간단하다. 캔 실링기란 기계로 음료가 담긴 캔을 알루미늄 뚜껑으로 밀봉하면 된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커피랩 매장에서 소비자에게 다양한 커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캔 밀봉 포장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며 "추후 다른 매장에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배달·언택트 소비 증가…위생·이동성 잡아

업계는 음료 캔 포장 선호 현상이 더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배달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보관과 휴대성이 우수하다는 점도 캔 포장을 선호하는 이유다. 캔 따개를 열지 않으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들고 탈 수 있다. 커피를 테이크아웃 할 때 쏟아질 걱정이 없어 대량 구매도 가능하다.

프랜차이즈에 이어 캔 실링기를 도입하는 개인 매장도 늘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플라스틱 컵보다 위생이 좋아 보인다는 반응이 가장 많다"며 "배달 도중 누군가 내용물에 손을 댈 우려가 없어 선호하는 손님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가 2018년 2월 시행한 자원재활용법에 따라 커피 전문점 내 일회용 컵 사용을 제한한 것도 캔 포장 도입을 부추겼다. 알루미늄 용기는 플라스틱 컵과 달리 재활용도가 좋아 매장 안에서 사용해도 법에 저촉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플라스틱 물병 재활용률이 3%인 반면 알루미늄 캔 재활용률은 68%에 이른다.

실링기 판매 업체 관계자는 "올해 기기 판매량이 전년과 비교해 70%가량 늘었다"며 "플라스틱보다 재활용도가 높다는 점도 판매가 늘어난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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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 실링기를 사용해 음료를 포장한 모습. 플라스틱과 알루미늄 두 종류 본체에 캔 실링을 할 수 있다. 자원재활용법에따라 플라스틱에 포장된 음료는 매장안에서 마실 수 없다. (독자 제공) 2020.05.28/뉴스1



◇ "생맥주 맛 보존" 치킨 업계도 검토…용기 가격은 부담


치킨 프랜차이즈도 캔 포장 도입 검토에 돌입했다. 정부가 지난19일 주류 규제개선방안을 발표하며 치킨 가격 이하에서 주류 배달을 공식적으로 허용했다. 집에서 '치맥'을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대표적으로 BBQ는 갓 따른 생맥주를 캔 실링기로 밀봉해 배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생맥주를 주문하면 갈색 페트병에 포장된다. 갈색 페트병은 재활용이 어려워 업계에서 퇴출을 앞둔 상태다. 반면 생맥주를 캔에 담아 배달하면 신선한 맛을 보존할 수 있고 위생과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 우려가 적다.

다만 기존 포장 방식보다 가격이 높아지는 탓에 보편화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다. 기존 컵 단가는 개당 약 100원 수준이다. 반면 캔 포장에 필요한 알루미늄 용기는 200~500원가량 더 비싸다. 점주와 손님 모두에게 가격 인상 부담을 안길 수 있다는 의미다.

한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점주가 캔 포장 필요성에 공감해야 전면 도입이 가능하다"며 "환경을 고려하면 캔 포장 사용을 확대할 필요성도 있다"고 말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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