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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폭스뉴스 기자, 흑인사망 항의 백악관시위대에 '봉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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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이드 시위' 군중들, 취재막고 욕하며 쫓아내

"분명히 회사를 향한 분노였다" -기자

애틀랜타에선 CNN지사 공격당해

뉴시스

[워싱턴= AP/뉴시스]백악관 주변을 봉쇄하고 있는 워싱턴의 시위 진압 경찰벽 앞에서30일(현지시간) 한 시위대원이 항의의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 날 시위는 전국 대도시에서 일어났고 워싱턴의 백악관 앞에서는 폭스뉴스 취재진이 군중에게 욕을 먹으며 쫒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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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니애폴리스 경찰관의 사망으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애도하는 항의시위가 벌어진 워싱턴의 백악관 주변에서 30일(현재시간) 폭스 뉴스의 취재기자 한 명이 군중으로부터 욕을 먹고 취재를 방해 당한 채 쫒겨나는 일이 벌어졌다.

시위 군중이 언론을 공격한 것은 이 곳 만이 아니다. 애틀랜타 시에서는 CNN지사가 들어있는 사무용 빌딩에 시위대가 밀어닥쳐 유리창을 깨고 곳곳을 파괴하는 사건이 있었고 켄터키 주 루이빌에서는 경찰관 한 명이 TV뉴스 취재진을 향해 최루탄을 발사해 시경이 공식사과하기도 했다.

워싱턴에서 공격 당한 폭스 뉴스사의 를랑 비테르 기자는 혼비백산해 달아났으며 자신이 공격 당한 것은 분명히 폭스뉴스사를 향한 공격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 우리는 크게 한 방 먹은 것"이라고 AP기자에게 말했다. 그는 시위 현장을 취재 중이었는데 갑자기 일단의 군중이 공격해 오면서 취재를 중단시켰다. 그들은 폭스사를 향해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 그는 사진기자 크리스티안 갈다비니와 함께 두 명의 보안군의 호위를 받으면서 라파예트 공원을 간신히 빠져 나왔다.

성난 군중은 잠시 후 추가 투입된 경찰 진압대에 의해서 해산되었다.

비테르 기자는 자기 복장이나 장비에는 폭스 뉴스 기자임을 식별할 만한 어떤 표시나 글짜도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위 도중에 한 남성이 끊임없이 어느 언론사 소속인지를 물었다고 했다. 그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그 남자는 휴대전화로 검색해 비테르의 사진을 확인한 뒤 다른 시위대원들에게 폭스기자라고 외쳤다.

"그러자 시위군중 들은 그 때까지 외치던 항의 구호 등을 멈추고 원래 목표가 아닌 우리를 겨냥해 항의를 시작했다. 정말 그 때는 이상한 감정을 느꼈다"고 기자는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을 2011년 이집트에서 '아랍의 봄' 민중봉기를 취재 할 때 시위대가 " 폭스 뉴스는 무슬림을 미워한다"고 외치면서 자신을 쫓아냈을 때와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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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테르 기자가 공원에서 쫒겨나는 장면은 인터넷뉴스 '데일리 콜러'의 현지 기자가 추적 보도했다. 어떤 사람은 기자의 마이크를 빼앗아 등을 때렸다. 그를 쫓아낸 사람들 가운데 한 여성은 " 숨을 쉴수 없어요"라고 쓴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이 말은 미니애폴리스 경찰관이 무릎으로 목을 누르고 있을 때 플로이드가 숨지면서 한 말이다.

비테르 기자는 데일리 콜러가 현장을 녹화한 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카메라 기자의 장비는 산산히 부서졌다. 그는 " 그 사람들은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리는 짓을 했다"고 말했다.

폭스뉴스미디어 사의 수전 스캇 CEO(최고경영자)는 30일 트위터를 통해 앞으로 취재진의 보호를 위해서 특별히 모든 필요한 세부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편 전 날인 29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현장을 취재하던 CNN의 오마 히메네스 (흑인)기자와 2명의 팀원이 밤샘 농성을 취재하던 중 경찰에 체포되었다가 바로 풀려났다. 팀 월츠 주지사는 CNN사에 공식 사과했다.

미니애폴리스에서는 30일 스웨덴 기자 한 명도 시위를 취재하던 중 허벅지에 경찰의 고무탄 2발을 맞아 부상을 당했다고 노르웨이 신문 VG가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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