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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줄 잇는 '상장 大魚'… 나도 공모주 청약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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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신약 개발사인 SK바이오팜,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 등 수조원대 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회사들의 기업공개(IPO)가 가시권으로 들어오면서 공모주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통상 IPO시 일반 투자자에게는 전체 공모 주식의 약 20%가 배정된다. 공모주 투자는 상장후 예상 가격보다 평균 10~30% 정도 할인된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다는 매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기업의 펀더멘털은 물론 공모가격, 청약 일정 및 경쟁률 확인 등 챙겨야할 것들도 많다. 경쟁률이 너무 높으면 배정받는 주식 물량이 지나치게 작을 수 있고 공모가가 높으면 상장후 공모가보다 하락한 가격에 거래될 수 있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조선비즈

방탄소년단/ 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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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이현,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이 소속된 빅히트는 지난 28일 한국거래소에 주권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며 코스피 상장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빅히트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5872억원, 영업이익은 987억원이다. 에스엠(041510)404억원, JYP Ent.(035900)435억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20억원의 영업이익을 합한 것보다 많다. 총 자산은 3630억원, 자기자본은 1735억원이다. 예심 신청일 기준 방시혁 빅히트 대표가 지분 45.1%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빅히트의 기업 가치가 2조~6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거래소는 상장예비심사 신청서 접수 후 45영업일 이내 심사를 마쳐야 하고, 신청 기업은 예비심사 결과가 나온 후 6개월내에 상장신청서를 내고 공모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빅히트의 연내 상장을 예상하고 있다. BTS 일부 멤버의 군 입대 문제라는 마감 시간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빅히트는 지난 25일에는 뉴이스트·세븐틴 등이 소속된 기획사 플레디스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고 밝혔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레디스 등의 인수합병을 통해 BTS 매출 의존도를 줄이고 최근 1년간 사업 편제 개편을 통해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변모하는데 회사의 자원을 집중한만큼 올해 하반기 IPO 가시화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SK바이오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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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은 상장예비심사를 마치고 공모주 청약 절차를 눈앞에 두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자체 개발한 신약인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세노바메이트)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품목 허가를 받고 현지 시장에 출시해 큰 기대를 받고 있다. 공동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005940),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등은 주당 공모 희망가를 3만6000~4만9000원으로 제시했는데 시장에서는 상장후 주당 9만원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모 물량 중 우리사주나 기관투자자 등에 대해 일정 기간 매도 금지 확약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 일반 투자자에 배정된 물량만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며 "공모가를 크게 상회하는 주가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6월 10~18일 국내외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을 거쳐 19일 공모가액을 확정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기재정정]투자설명서'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청약에 참여할지 여부를 결정할 때 도움이 된다. 수요예측을 통해 기관 몇 곳이 얼마의 가격에 주식을 받아가는지 알 수 있다. 또 어느 정도의 기간 동안 주식을 팔지 않기로 약속했는지도 알 수 있어 상장 후 시장에 나올 주식의 물량과 주가 추이를 예측하는데 도움이 된다.

SK바이오팜은 6월 23~24일 일반투자자 및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배정결과는 6월 26일에 나온다. 개인이 공모주 청약을 하기 위해서는 청약일 전까지 상장 주관사 등으로 구성된 인수단 회사에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SK바이오팜의 경우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SK증권 등이 인수단이다. 그리고 이 계좌에 청약 신청 금액의 50%를 청약 증거금으로 내야 청약이 가능하다.

경쟁률이 높을 경우에는 증거금을 많이 내도 극단적으로 작은 물량을 배정받기도 한다. 청약 경쟁률이 1000대1이라면 2000만원 상당의 주식을 배정받기 위해 1000만원을 증거금으로 내도 2만원 상당의 주식만 배정 받을 수 있다. 단, 증권사마다 고객별로 투자 한도 및 적용되는 증거금 비율, 주식 배정 물량이 달라질 수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

경쟁률이 인수단 내에서도 증권사마다 다르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지난 2014년 제일모직의 일반인 대상 공모주 청약에는 30조635억원이 몰려 최종 경쟁률은 194.9대1이었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신한금융투자 330.2대1,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159.7대1처럼 차이가 많이 났다. 청약 증거금을 1억원 넣었다면 신한금융투자는 11주, 우리투자증권은 23주를 각각 배정받는 상황이었다. 이때문에 마감 직전인 청약 둘째날 오후에 각 증권사별 경쟁률을 살펴본 뒤 청약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력이 있다면 각 증권사마다 청약을 할 수도 있다.

공모주도 매도 시점이 중요하다. 공모주를 배정받는데 성공하면 첫날 차익을 실현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거래 첫날 가격 상승폭이 크기 때문이다. 공모가가 5만3000원이었던 제일모직의 경우 상장 첫날인 2014년 12월 18일 시초가 10만6000원으로 출발했다. 종가는 더 오른 11만3000원이었다. 그러나 종목에 따라서는 시초가 수익률이 종가 수익률보다 더 높은 경우도 많고, 일부 종목은 수개월~수년 뒤 파는 것이 유리할 때도 있었다. SK바이오팜의 예상 상장일은 7월 1일이다.

이같은 청약 절차가 번거롭거나, 높은 경쟁률과 청약 증거금이 부담스러울 경우에는 공모주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국내 공모주 펀드는 일반적으로 자산의 20% 안팎을 공모주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우량채권 등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박정엽 기자(parkjeongyeo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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