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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김종인 비대위' 본격 가동…통합당 잔재 과감히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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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메시지 "당 운영 방향에 관한 짧고 강렬한 입장"…곧바로 비공개 전환

돌아가며 했던 발언 "의미없다" 회의다운 회의 기조…테이블 위치 변경도

뉴스1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조직위원장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0.5.2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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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는 뻔하고 권위적인 회의 문화에서 과감하게 탈피하는 것을 시작으로 기존 최고위원회의와의 차별성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통합당에 따르면 김종인 비대위는 오는 6월1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첫 회의를 개최한다.

관심은 김 위원장의 첫 메시지다. 당 쇄신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구상한 그의 공식적인 첫 메시지에서 2021년 4월7일까지 당 운영의 밑그림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을 본격화한 지난 3월29일 그의 첫 메시지는 '약자와의 동행'이었다. 기자회견문 제목이기도 한 이 문구는 김 위원장의 약속이었다. 비대위원장으로 통합당에 돌아온 김 위원장은 이 약속을 실천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 메시지도 이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제 활성화 방안도 곁들여질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 28일 뉴스1과 전화인터뷰에서 "상황이 단순하게 경제 문제만 다룰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며 "복합적이고 심층적으로 고려해서 밝힐 테니 첫 메시지는 조금 두고 보자"고 말한 바 있다.

통합당 관계자는 "특별히 대국민 메시지나 이런 것은 아닐 것"이라며 "앞으로 당 방향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 등에 대해 공개적인 자리에서 아주 짧게 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첫 메시지만큼 관심있게 지켜봐야 하는 것이 회의 형식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최고위원 서열순으로 4~5분간 발언하던 형식에서 탈피, '회의다운 회의'를 하겠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의중이라고 밝혔다.

또 최고위원 모두발언이 모두 공개되던 과거와 달리 김 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9명의 비대위원 중 일부의 발언만 공개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통합당 관계자는 "원칙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비대위원 전원이 준비해온 멘트를 읽고 하는 그런 회의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국민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킬 수 있도록 짧고 간결한 메시지를 힘있게 전달하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의가 초반 일부만 공개되는 만큼 대변인은 비공개 회의 내용을 요약해 전달한다. 통합당은 지난 21일과 22일 당선인 워크숍에서도 매 시간마다 원내대변인이 나와 언론에 회의 내용을 브리핑한 바 있다.

인선이 완료된 비대위 대변인은 첫 회의에서 비대위원간 마지막 논의를 거쳐 김 위원장이 임명할 예정이다.

'회의다운 회의'를 위해 부채꼴 모양으로 배치된 책상 위치도 변경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관계자는 "책상 배치는 부수적인 것이지만 조금 더 자유롭고 수평적인 의사소통이 될 수 있도록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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