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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정의없이 평화없다"…뉴욕부터 애틀랜타까지 분노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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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한 남성이 29일 미 국회의사당 앞에서 '한 흑인 남성을 살해하는 데는 7분, 살인자를 체포하는데는 3일이 걸렸다'고 쓴 미 정부를 비판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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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으로 촉발된 과격 시위가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는 물론 뉴욕과 애틀랜타 등 미 전역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정의없이 평화없다'는 구호를 외치며 경찰의 진압에 맞섰다.

전날(29일) 오후 늦게부터 경찰서와 소방서가 위치한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공공안전본부 밖에서 열린 '경찰 잔혹행위에 반대하는 행진'에는 수백명이 동참했다. 이들은 '정의 없이 평화도 없다'는 구호를 외쳤다. 일부는 '경찰의 잔혹성을 끝내라' '모든 사람이 숨을 쉴 수 있을 때까지 외침을 멈추지 않겠다"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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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시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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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브루클린의 바클레이스 센터 인근 도로에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모여들었다. 이들은 곤봉과 호신용 분사 액체인 페퍼스프레이로 무장한 경찰과 충돌했고 수많은 이들이 체포됐다.

맨해튼에서도 시위가 열렸다. 이들은 밤새워 시위를 벌이면서 이번 사건에서처럼 2014년 흑인인 에릭 가너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경찰의 '목조르기' 관행을 불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에서는 경찰과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백악관 주변을 삼엄하게 지키는 가운데 라파예트 광장의 길 건너편에 시위대가 모여 플로이드가 죽기 전에 한 말인 "숨이 쉴 수 없다"는 말을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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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29일 밤 벌어진 시위 중 한 남성이 불타고 있는 건물 앞에 서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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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는 전날에 이어 과격 양상을 띠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는 CNN 센터 인근 곳곳이 불탔다. 차량도 다수 불탔고 그 중에는 경찰차도 최소 한대 있었다. 경찰은 시위대를 밀어댔고 시위대는 병을 던지며 저항했다.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정부가 내린 오후 8시 통행금지령을 무시하고 약 500명의 시위대가 전날밤 불에 탔던 경찰서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경찰은 최루탄과 플라스틱탄 등을 쏘며 시위대를 해산시키려 애썼다. 하지만 인근 은행과 우체국이 불타는 등 혼란은 지속됐다.

백인 경찰들의 인종차별적 행동이 미 전역에서 폭동 양상의 저항을 일으키자 미 정부는 흑인의 목을 무릎으로 누른 경찰관 데릭 쇼빈을 살인 혐의로 체포하고 구속했다. 그리고 주방위군을 투입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약탈이 시작되면 발포도 시작될 것"이라는 말로 공포감을 조성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난에 이런 사건까지 겹쳐 미국인들의 분노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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