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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격렬시위 확산에 군 헌병 투입까지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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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에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남성이 사망한 사건에 분노한 시위가 나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29일 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도심 차도를 점령했다. 로스앤젤레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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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가 전국적인 시위가 나흘째 이어지자 육군 헌병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AP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달 25일 미네소타주(州)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이 비무장 흑인 남성을 과잉 진압해 숨지게 한 사건을 계기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시작됐고 이날까지 20여개 도시로 번졌다. 미니애폴리스를 포함한 몇몇 지역에서는 방화와 약탈 사건이 발생한 폭동으로 비화하는 양상으로 치안 문제까지 불거졌다.

AP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는 폭동에 대비해 정규군 병력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국방부는 우선 미니애폴리스에 헌병 부대 파견을 준비하라고 육군에 지시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브래그 기지와 뉴욕주 포트드럼 기지 소속 병사들은 호출 시 4시간 이내에 출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콜로라도주 포트카슨 기지와 캔자스주 포트릴리 기지의 군인들 역시 24시간 이내 출동 준비 태세를 갖추도록 지시 받았다. 복수의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 투입이 결정되면 포트드럼 소속 부대원들이 먼저 미니애폴리스로 향할 예정이다. 약 800명의 군 인력이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니애폴리스 일부 지역 시위가 과격해지기 시작한 지난 28일 밤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에게 군사적 옵션을 요청한 것으로 익명의 국방부 고위 당국자가 AP에 전했다. 이튿날 밤 이 같은 준비 명령은 구두로 전달됐다. 군 투입은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 당시 마지막으로 적용됐던 연방 폭동 진압법’(Insurrection Act)에 따른 것이다.

국가안보 전문 변호사인 브래드 모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대응 카드를 꺼내든 것과 관련 “시위가 벌어지는 지역의 주정부와 시당국 등이 적절히 대처하지 못해 긴장이 심화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네소타주는 28일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에 방위군 500여명을 투입했다. 이튿날에는 야간 통행금지령도 내려졌지만 과격해지는 시위 세력을 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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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29일 화염에 휩싸인 상점 앞 거리를 한 시민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고 있다.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남성이 숨진 사건을 계기로 시작한 시위가 나흘째 이어지면서 과격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니애폴리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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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의 발단은 미니애폴리스 경찰이 위조지폐 거래 혐의로 조지 플로이드(46)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그의 목을 무릎으로 찍어 눌러 숨지게 한 사건이었다. 수갑까지 채운 상태에서 과잉진압을 한 것은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며 시민들은 분노해 거리로 나왔다. 시간이 흐를수록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하는 한편 워싱턴, LA, 조지아주 애틀란타, 콜로라도주 덴버, 애리조나주 피닉스, 텍사스주 휴스턴 등 20개가 넘는 도시로 확산됐다.

다만 미 국방부 대변인은 팀 월즈 미네소타주지사가 자신의 주에 육군이 배치될 것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백악관 측도 현역 헌병대 배치는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으나 AP는 “잠재적 배치 계획을 아는 군 관계자 3명이 해당 명령은 기밀 시스템에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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