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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中 관영매체 "트럼프 기자회견, 거짓말로 가득"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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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제재 가할 경우 미국이 먼저 손해 볼 것"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추진과 관련, 홍콩에 부여해 온 특별지위를 박탈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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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힌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가 "이번 기자회견은 거짓말로 가득했다"며 맹비난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30일 '중국에 대한 최근 제재는 미국에 상처를 주고 중국 본토와 홍콩을 단결시킬 것'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본토와 홍콩 간 정치 체제, 통치 모델, 사회적 관습의 큰 차이를 무시한 채 중국이 '일국일제'(一國一制·한 국가 한 체제)를 도입하려 한다는 헛소리를 늘어놓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기자회견에서 세계보건기구(WHO)와의 관계를 끊겠다고 발표하며 '중국이 WHO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동맹국을 포함해 세계 어느 나라도 이런 근거 없는 비난을 믿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매체는 미국이 중국에 제재를 가할 경우 미국이 먼저 손해를 볼지 모른다면서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미국은 매년 홍콩을 상대로 수백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보고 있고, 홍콩은 많은 미국 대기업의 이익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홍콩과 중국 본토를 동일하게 대우한다면 양측 국민은 단결하여 미국이라는 적에 대한 깊은 증오를 품을 것"이라며 "결국 미국은 홍콩 사회의 신뢰와 우호적인 의견을 잃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은 역사적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 여러 국제기구에서 탈퇴하고 독단적이고 노골적인 제재를 가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 자신에 해를 끼칠 뿐"이라며 "미국과 같은 초강대국의 이러한 극단적인 전술은 만성적인 자살행위"라고 깎아내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 처리를 강행한 것에 대해 "중국이 홍콩에 대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을 '일국일제'로 대체했다"고 비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자매지로 중국 정부의 견해를 대변한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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