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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삼성 첫 온라인 채용시험 실시···“체감 난이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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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AT 30·31일 이틀간 4차례 치러

서울경제


삼성그룹이 30일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입사 시험을 시행했다.

삼성의 신입사원 공채 필기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는 30일과 31일 이틀간 하루 2차례씩 총 4차례 치러진다.

첫 시험은 이날 오전9시에 시작돼 시험 준비 60분, 시험 응시 60분 총 2시간 동안 진행됐다. 두 번째 시험은 오후2시부터 치뤄졌다.

이날 오전에는 삼성SDI 등 전자 관계사와 삼성생명 등 금융, 제일기획 등 독립 관계사, 오후에는 삼성전자와 바이오 관계사가 시험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31일에는 오전 오후 모두 삼성전자 입사 응시자들이 시험을 본다.

삼성은 이번 시험을 위해 응시자들에게 우편으로 시험 키트를 전송해 지난 26일 예비소집을 진행했다.

응시자는 이날 시작 시각 이전까지 삼성이 준비한 응시 프로그램에 접속해 예비소집일과 동일한 환경 아래 시험을 치렀다. 스마트폰으로 자신과 컴퓨터 모니터 화면, 마우스, 얼굴과 손 등이 모두 나오도록 촬영하고 감독관이 원격으로 응시자의 모습을 확인했다.

응시자들은 첫 온라인 시험의 여러 제약 사항으로 인해 답답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모니터를 손으로 터치하며 문제를 읽는 행동을 금지해 불편을 겪었다는 응시자들도 있었다.

한 응시자는 “통상 줄을 그어가며 문제를 푸는데 굉장히 답답했다”고 말했다. 다른 응시자도 “눈으로만 문제를 풀려니 너무 오래 걸렸다”고 언급했다.

또 시험 볼 때 손을 감독 화면 밖으로 나가게 하면 안 되기 때문에 시험 내내 긴장해야 했다는 불만도 나왔다.

시험의 난이도도 높았다는 반응이다. 취업 준비 포털 사이트에는 “올해 불싸트(GSAT) 인정한다” “시간이 굉장히 모자라 개수 채우는 건 포기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시험 난이도는 추리, 수리 2가지 영역 모두에서 어려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한 응시자는 “수리의 난이도가 상에서 최상으로 보인다”며 “온라인 시험이라 특히 자료 해석이 눈에 안 들어오고 풀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수리영역이 예상 문제집보다 난이도가 높다” “추리영역은 지문 읽고 푸는 게 1개뿐이어서 당황했다” 등의 후기도 있었다.

삼성 측은 이에 대해 “시험의 난이도는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시험 방식 전환에 따른 응시자들의 체감 난이도가 높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시험 방식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를 덜고 집에서 시험을 편하게 치를 수 있었다는 반응이다.

이날 온라인 응시자들은 시험을 마치고 문제 풀이 용지 앞뒷면을 카메라로 촬영해 회사로 보냈다. 부정행위를 하다 적발된 응시자는 시험 결과를 무효로 처리하고 향후 5년간 응시를 제한한다.

면접 일정은 미정이나 통상 한 달 뒤 임원면접, 직무역량면접, 창의성 면접을 진행하고 건강검진을 거쳐 7∼8월 최종 입사한다.
/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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