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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팝업★]"父에 성전환 수술 5년 후 알려"..'사랑을 싣고' 하리수, 유년시절 상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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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KBS1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 캡처


[헤럴드POP=천윤혜기자]가수 겸 방송인 하리수가 유년시절 아버지로부터 받았던 상처를 고백하며 자신을 응원해준 은사님을 찾았다.

지난 29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하리수가 은사님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은사님을 찾기 위해 나서던 도중 하리수는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해 밝혔다.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그는 "아빠가 제가 어렸을 때부터 계집애 같다고 안 좋아하셨다. 집에 손님만 오면 '낳지 말라니까 낳아서 저 따위'라는 말을 제가 있는데 하셨다"고 고백했다. 또한 용돈을 달라고 얘기했다가 가죽 허리띠로 맞았다는 경험도 전했다.

그러다보니 하리수는 성장하며 자연스럽게 아버지와는 대화를 하지 않고 지내게 됐다. 그는 "성전환 수술 사실도 아빠한테 알리지 않았다. 95년도에 수술했는데 5년 만에 아셨다. 그리고 나서도 아빠와 대화가 없었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랬던 그를 이해해줬던 사람은 고등학생 시절 학교의 학생주임 선생님이었다. 하리수는 "학생주임 선생님이셔서 반에서 소지품 검사도 하고 용모 체크도 하셨다. 제 가방 속에는 화장품이 있었는데 그걸 보고도 못 본 척 해주셨다. 다른 선생님들이 봤을 때는 지적하시고 압수하시고 그러셨을텐데 선생님은 묵인해주시고 저를 인정해주셨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자존감을 가지고 살 수 있게 된 계기기 때문에, 삶의 원동력이 됐고 저한테는 감사함이다"라며 당시 선생님의 배려에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후 하리수는 26년 만에 선생님과 재회했고 선생님 앞에서 "감사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에 선생님은 "본인은 힘들었을지 모르지만 네가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준 것도 사실"이라며 "다시 꿈 꿀 수가 있는 거 같다. 너무 자랑스럽고, 선생님이었다는 게 행복하다"고 하리수에게 용기를 북돋워줘 눈길을 끌었다.

남들과는 다른 성 정체성으로 인해 순탄치 않았던 어린 시절을 보냈던 하리수. 아버지에게서 상처도 받았지만 그는 은사님 덕분에 자존감을 갖고 자신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었다. 하리수의 이 같은 고백은 많은 사람들을 울렸다. 지금은 누구보다 행복하게 자신의 인생을 살고 있을 그에게 대중들의 응원이 쏟아지는 것도 당연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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