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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中지지 나선 北, 美 향해 “홍콩보안법 합법, 이러쿵저러쿵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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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무성, 대변인 통해 美겨냥 비판

홍콩보안법은 일국양제 기반한 조치

미중갈등 속 북중 우호관계 부각 의도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북한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 문제로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의 손을 들었다. 미중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 북중 간 우호관계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30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 및 노동신문 등에 따르면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홍콩보안법 관련 질의에서 “이는 (중국의) 합법적인 조치”라며 중국 정부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대변인은 “중국의 헌법과 홍콩기본법에 근거해 홍콩 특별행정구에서의 국가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법률제도 및 집행체계를 수립하고 완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당과 정부가 나라의 주권과 안전, 영토 완정(완전하게 갖춤)을 수호하고 한 나라, 두 제도(일국양제) 정책에 기초한 홍콩의 안정과 번영을 이룩하기 위해 취하는 조치들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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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입법회(의회)가 중국 국가 모독 행위를 처벌하는 법안을 심의하고 있는 27일 경찰이 코즈웨이 베이 지구에서 벌어진 시위를 진압하고 일부 참가자들을 붙들어 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최근 홍콩에서는 중국의 ‘한 나라, 두 제도’(일국양제) 원칙과 국가의 안전을 위협하는 엄중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며 “이는 사회주의 국가의 영상에 먹칠을 하고 사회적 혼란을 조장, 확대해 중국을 분열와해 시키려는 외부세력과 그 추종세력의 음모의 산물”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홍콩 문제는 철저히 중국 내정에 속하는 문제로서 그 어떤 나라나 세력도 그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할 권리가 없다”면서 “우리는 홍콩의 안정과 사회경제 발전에 저해를 주는 외부의 간섭 행위를 견결히 반대, 배격한다. 홍콩은 중화인민공화국의 주권이 행사되고 헌법이 적용되는 불가분리의 영토”라고도 했다.

외무성의 이런 입장 표명은 홍콩보안법을 두고 중국과 미국의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편들기’를 통해 북중 우호 관계를 부각하는 동시에 북미 갈등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예상됐던 수순이다. 다만 북한은 기자의 질의에 당국자가 답하는 양식으로 입장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외무성의 입장 발표의 경우 외무성 대변인 담화 등 통상적으로 ‘권위’가 높은 양식이 있는데 이를 택하지 않았다.

앞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지난 28일 홍콩 내 반(反)중국 활동 통제 근거를 마련하는 홍콩보안법 초안을 통과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홍콩의 특별지위를 박탈하기 위한 조치를 지시했다고 밝히며 중국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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