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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땀범벅 방호복·호남보다 높은 지지율…안철수의 이유있는 대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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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의료 봉사위해 첫 대구행…땀범벅 사진 한 장에 지지율 급등

오늘 대구 동화사서 법회 축사…꾸준한 영남권 지지율 굳히기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3월2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을 찾아 병동 내부에서 의료봉사를 마친 뒤 땀에 보호복과 장비를 모두 벗고 젖은 모습으로 걸어 나오고 있다. 2020.3.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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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잇따른 대구 방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대표는 30일 오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축사를 위해 대구 동화사를 찾았다. 지난 3월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봉사를 위해 귀국 후 대구에 처음 내려간 안 대표는 4·15총선 후인 지난달 27일 재차 대구를 찾아 의료봉사에 나섰다. 이날 동화사 방문까지 석 달 동안 매달 대구를 찾은 셈이다.

이번 대구 방문은 동화사 측의 제안에 따른 것이라는 게 국민의당의 설명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대구 동화사에서 축사를 부탁해 내려간 것"이라며 "별다른 의미는 없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축사에서 대구가 코로나19를 훌륭하게 대처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은 초기 실패와 혼란을 이겨내고 세계적인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대구에서 코로나19가 크게 번졌을 때, 섣불리 언급된 봉쇄론에 상처받으면서도 대구시민들은 전국 확산을 막기 위해 스스로 이동을 최소화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모범적으로 실천해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지난 3월1일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자원봉사 도중 찍힌 사진 한 장으로 꺼져가던 국민의당 지지율을 반등시킨 바 있다.

전동식호흡보호구를 벗자 땀에 홀딱 젖은 작업복과 눈 밑의 고글 자국이 선명하게 드러나면서 진정한 정치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를 계기로 1% 중반대였던 국민의당 지지율이 6% 중반대로 치솟으며 그 효과를 톡톡히 맛봤다.

안 대표는 총선 이후인 지난달 27일 다시 대구를 찾아 의료봉사에 나섰지만 대구의 상황이 많이 호전돼 나흘 후인 이달 1일 서울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날 다시 대구를 찾은 것이다.

안 대표의 잇따른 대구 방문은 2022년 대선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실제 이번 총선에서 대구가 국민의당에 보여준 관심은 적지 않았다.

지난 2016년 총선에서 녹색돌풍을 일으킨 국민의당의 기반은 호남이다. 호남에서만 25개의 지역구 의석을 얻었는데, 광주에서는 8석 전석을 싹쓸이했다. 비례대표 의석수 13석도 호남의 지지덕에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지역구 의석수를 내지 않은 것도 호남 민심이 완전히 등을 돌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비례대표 득표수에서도 4년전과 달리 국민의당은 대구(11만5416표)에서 광주(3만7659표) 득표수 보다 3배에 가까운 표를 얻었다. 4년 전 20대 총선에서의 비례대표 득표수는 대구가 18만7000여표, 광주가 37만4000여표였다.

이는 주변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경북에서 8만여표, 경남에서 10만여표를 얻었지만 전남·전북에서는 각 4만여표를 얻는데 그쳤다.

한 정치평론가는 "미래한국당이 통합당과 합당 전 국민의당과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할 수도 있다는 등의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는데, 대구를 기반으로 계속 활동을 하다보면 추후 보수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때 어느정도 입김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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