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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함덕주의 꾸준한 선발 어필…김태형 감독은 그저 웃지요[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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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 함덕주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두산과 SK의 경기 9회초 SK 타자들을 상대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함덕주는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3세이브를 기록했다.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선발을 해야 할 선수긴 한데…….”

29일 롯데와의 맞대결을 앞둔 잠실야구장, 취재진에게 전날 함덕주(25)의 인터뷰 내용을 전해들은 두산 김태형 감독은 “덕주 지금 어디있느냐”며 웃음을 터뜨렸다. 무슨 사연이 있는걸까.

함덕주는 올해도 두산 불펜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28일 현재 9경기 1승3세이브 평균자책점 2.70, 마무리 이형범의 구위가 예전같지 않은 상황에서 임시 클로저 역할을 수행하며 김 감독의 시름을 덜어줬다. 그러나 마운드 밖에서는 선발을 향한 꿈을 슬쩍 내비치는 중이다. 함덕주는 “마무리는 내 체질이 아니다. 심적 부담이 크다. 앞쪽으로 다시 가고싶다”며 조심스럽고도 단호한 목소리를 냈다.

실제로 함덕주는 2017시즌 선발로 9승을 올리는 등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 그러나 두산은 이영하, 이용찬, 유희관이 구성하는 토종 선발진이 탄탄한 반면 구원진은 늘 고민이었다. 팀 전력을 고려하면 함덕주가 불펜에서 뛰어주는 게 훨씬 플러스다.

사실 이런 함덕주의 어필이 처음은 아니다. 사령탑도 이미 그 마음을 충분히 알고 있다. 김 감독은 “팀 사정상 지금은 불펜이 있지만, 과거에 선발을 했었고 앞으로 선발을 해야 할 선수”라고 말끝을 흐렸다. 감독이라면 모름지기 나무보다는 숲을 봐야하는 법이다. 그저 눙치듯 웃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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