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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홈런' LG 라모스, '60홈런 시대'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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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29일 KIA전 결승 투런 홈런으로 시즌 10홈런 선착, LG 6-2 승리

LG가 광주 원정 첫 경기에서 KIA를 잡고 파죽의 5연승 행진을 달렸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는 29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해 장단 10안타를 터트리며 6-2로 승리했다. 최근 5연승을 달리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LG는 이날 삼성 라이온즈에게 4-5로 역전패하며 6연승 도전이 좌절된 선두 NC 다이노스와의 승차를 2경기 차이로 좁혔다(15승6패).

LG는 선발 차우찬이 6이닝6피안타(1피홈런)무사사구5탈삼진1실점 호투로 시즌 3승째를 챙겼고 불펜으로 등판한 송은범과 정우영, 이상규도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타석에서는 채은성이 8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터트린 가운데 LG는 이날도 이 선수의 괴력에 힘입어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올 시즌 21경기에서 무려 10개의 아치를 그려내고 있는 LG의 복덩이 외국인 선수 로베르토 라모스가 그 주인공이다.

오마이뉴스

▲ 27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LG-한화 경기. 2회초 LG 선두타자 라모스가 솔로 홈런을 날리고 홈인하며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1999년 이병규의 30홈런이 역대 최고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보면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이 56개(2003)로 1위에 올라 있고 키움 히어로즈의 박병호(53개), NC 다이노스의 에릭 테임즈(47개,이상 2015년) ,SK 와이번스의 최정(46개,2017년), 한화 이글스의 댄 로마이어(45개,1999년)가 뒤를 잇고 있다. 심지어 2015년부터 1군에 참가했던 '제10구단' kt위즈도 2018년 멜 로하스 주니어가 43홈런을 기록한 적이 있다.

반면에 LG의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은 역사적인 '타고투저' 시즌이었던 1999년 '적토마' 이병규(LG 타격코치)가 기록한 30개였다. 물론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시즌 30홈런을 때려내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 해 리그에서 30홈런을 넘긴 선수는 무려 13명에 달했다. 그 해 30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긴 이병규의 홈런 순위는 공동 12위 밖에 되지 않았을 정도.

이병규의 30홈런 이후 20년 동안 LG에는 이렇다 할 거포가 등장하지 않았다. 1999년 삼성에서 40홈런을 기록했던 찰스 스미스가 2000년 35홈런을 때렸지만 스미스는 삼성에서 20홈런을 친 후 LG로 유니폼을 갈아 입고 15홈런을 추가했다. 김상현,이성열(한화), 박병호 등 2군리그를 초토화했던 거포 유망주들도 1군에 올라 오면 크게 힘을 쓰지 못하다가 LG를 떠난 후에야 비로소 잠재력을 폭발했다.

21세기 들어 한 번도 20홈런 타자조차 배출하지 못했던 LG는 2009년 구단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타자를 만났다. 1999년과 2001년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홈런왕 출신의 로베르토 페타지니였다. 2008 시즌 중반 LG에 합류한 페타지니는 풀타임으로 활약한 2009년 타율 .332 26홈런100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30대 후반의 늦은 나이에 KBO리그에 온 페타지니도 기대만큼 많은 홈런을 때리진 못했다.

2010년 포수 조인성(두산 베어스 배터리 코치)이 28홈런을 기록했던 LG는 2016년의 호세 히메네스(26홈런)를 제외한 대부분의 외국인 타자들이 실망스런 활약에 그쳤다. 2017년 제임스 로니처럼 시즌 중간에 미국으로 떠나 버린 선수도 있었고 2018년 아도니스 가르시아처럼 야구를 하러 온 건지 의료관광을 온 건지 구분을 못하는 선수도 있었다. 작년에 활약했던 토미 조셉과 카를로스 페게로 역시 약점이 뚜렷한 타자들이었다.

라모스의 괴력 언제까지 이어질까

LG는 지난 1월 신중한 선택 끝에 라모스를 총액 50만 달러에 영입했다. 하지만 거물급 외국인 선수와는 거리가 있었던 라모스를 두고 LG팬들 사이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라모스는 1994년생의 젊은 나이에 작년 트리플A에서 30홈런100타점을 친 거포였지만 나무랄 데 없는 마이너리그 성적을 가지고도 한 번도 빅리그의 호출을 받지 못했다. 라모스의 소속팀 콜로라도 코리스에 워낙 1루수 유망주가 많았기 때문이다.

뛰어난 장타력에 기대를 하면서도 LG팬들은 라모스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히던 삼진을 걱정했다. 작년 시즌에도 127경기에서 무려 141개의 삼진을 당했던 라모스는 걸리면 넘어가는 파워를 가지고 있지만 약점을 간파 당할 경우 작년의 페게로처럼 공갈포로 전락할 우려도 있었다. 좋은 외국인타자의 기준이 2009년의 페타지니에 맞춰져 있는 LG팬들에게 그저 홈런만 잘 치고 실속이 떨어지는 외국인 타자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시즌 개막 후 21경기를 치른 현재 라모스는 '페타지니의 젊은 버전' 또는 '파워가 좋은 페타지니'라고 불러도 될 만큼 완벽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LG가 치른 21경기에 모두 출전한 라모스는 타율 .373(5위) 10홈런(1위)21타점(3위)28안타(공동 7위), OPS(출루율+장타율)1.280(1위)으로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부문에서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파워는 좋지만 삼진이 너무 많은 타자'라는 평가를 보기 좋게 뒤집은 결과다.

특히 5연승 기간 동안 라모스의 활약은 더욱 놀랍다. 라모스는 LG가 5연승을 달린 지난 5경기 중 4경기에서 홈런포를 터트렸다. 라모스는 29일 KIA전에서도 0-0으로 맞서던 4회초 KIA 선발 애런 브룩스의 2구째를 받아 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이 홈런은 이날 경기의 결승타가 됐고 리그에서 가장 먼저 두 자리 수 홈런을 기록한 라모스는 이날 7호 홈런을 터트린 2위 나성범(NC)과 3개 차이를 유지했다.

올해 21경기에서 10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라모스가 지금 같은 홈런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한다면 산술적으로 시즌 69개의 홈런을 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2003년의 이승엽을 뛰어 넘는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아직 정규리그는 100경기도 넘게 남아 있지만 2.1경기마다 홈런을 터트리고 있는 라모스의 홈런 생산속도는 분명 심상치 않다.

양형석 기자(utopia69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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