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미국·브라질·러시아…코로나 1~3위 국가의 공통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머니투데이

(뉴욕 AFP=뉴스1) 지난 13일 (현지시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 뉴욕 퀸즈의 JFK 공항 터미널에서 마스크 쓴 승객들이 거리를 두고 줄을 서 있다. ⓒ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코로나19 유행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확진자 수는 중국, 이탈리아 등에서 다수 발생했지만 이제는 미국과 브라질, 러시아가 나란히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교의 통계에 따르면 30일(한국시간) 오전 7시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74만3235명, 브라질은 43만8238명, 러시아는 38만7623명으로 이들은 전 세계 확진자의 43.5%를 차지하고 있다.

단숨에 코로나19 확진자수 3위 안에 든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미국, 브라질, 러시아의 실패한 코로나19 대응에는 각국의 특징적인 지도자가 있었다. 그들은 코로나19를 경시하고 경제에 집중했으며 결과적으로 국가적 안정과 지지율을 모두 잃었다.


경제 앞세우고 중국을 탓한 트럼프 대통령

머니투데이

(워싱턴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열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50만명을 넘어선 것은 "영광의 배지"라고 표현했다. ⓒ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황당한 코로나19 대응은 전 세계에서 연일 화제가 됐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방역보다는 경제에 중점을 뒀고, 자신의 대응이 비판을 받자 곧바로 '중국 책임론'을 주장하며 중국 때리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바이러스는 조금만 따뜻해지면 사라진다", "(코로나19와 관련해) 불필요하게 겁을 주고 있다" 등의 발언을 했고 급기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은 신의 선물", "살균제를 먹으면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다"는 궤변을 쏟아내 세계를 경악하게 했다.

그의 대응은 미국을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 1위 국가로 만들었을 뿐더러 지지층 이탈로도 이어졌다. 미국 선거전문매체 '538'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지난 3월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같은 달 28일(이하 현지시간) 45.8%로 취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달 6일부터 하락세로 돌아서 44.3%로 떨어졌다.


핫도그 먹는 '브라질판 트럼프', 보우소나루 대통령

머니투데이

[브라질리아(브라질)=AP/뉴시스]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과장된 것이란 주장을 되풀이하며 브라질 언론들이 공포를 부추기며 전국적으로 히스테리를 일으키려 한다고 비난했다. 2020.3.25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의 트럼프'라는 별명답게 트럼프 대통령과 공통점이 많다.

그는 코로나19를 '경미한 독감'으로 치부하며 확산 위험을 경시했고 방역보다 경제 살리기에 집중했으며, 치료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약물인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을 코로나19 치료에 적극 활용하라는 자신의 명령에 반발한 보건장관을 해임시키기도 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는 브라질의 코로나19 확산세를 걷잡을 수 없게 만들었다. 브라질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두 번째로 많은 나라가 됐고 현지 언론에서는 의료 시스템이 붕괴 직전에 이르렀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여전히 기행을 일삼고 있다. 지난 9일에는 호수에서 제트스키를 타며 한가로이 물놀이를 즐겼고 코로나19로 965명의 브라질 국민들이 사망한 지난 23일에는 여유롭게 핫도그를 먹으러 나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브라질의 정치전문가인 구스타부 히베이루는 CNBC에 현재까지 브라질 야당이 제출한 대통령 탄핵 요구안이 35건이나 되며 이중 대부분이 코로나19 유행 기간 제출됐다고 밝혔다.


정보 통제하고 코로나19가 끝났다는 푸틴 대통령

머니투데이

[모스크바=신화/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외곽 노보 오가르요보 집무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12일부터 코로나19 관련 경제 부문의 규제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2020.05.12.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세 나라의 지도자 중 가장 존재감이 없는 인물이다. 감염을 우려해 한 달 넘도록 크렘린궁으로 출근하는 대신 모스크바 외곽의 노보오가료보 관저에 칩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정부가 모든 것을 통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러시아의 상황은 그다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보였으나, 이달 들어 급격하게 확진자가 증가해 현재는 코로나19 확진자수 세계 3위로 올라섰다.

러시아의 코로나19 대응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통계'다. 코로나19 통계에서 확진자수에 비해 너무 낮은 치명률(1%)을 보여 사망자 통계 조작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2일 러시아의 코로나19 관련 사망자의 약 70%가 당국에 보고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는 여기에 '가짜 뉴스'라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의혹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러시아의 확진자 수는 여전히 하루 8000명~1만 명 가량 무서운 속도로 늘고 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신규 확진자 수가 8915명 발생한 지난 26일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지났다"며 연기됐던 전승기념일 행사를 다음달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편 그의 지지율은 지난달 말 59%로 집권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