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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어게인TV] 'TV는 사랑을 싣고' 하리수, 은사님과 눈물의 재회... "자존감을 갖게 된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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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진=방송화면 캡쳐


[헤럴드POP=이영원 기자]하리수가 26년 만에 은사님을 만났다.

29일 오후 kbs1에서 방송된 'TV는 사랑을 싣고' 77회에는 방송인 하리수가 출연해 은사님과 재회했다.

하리수는 "고2때 학생 주임이셨고, 일본어를 담당하셨다. 전창익 선생님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하리수는 "특별한 일이 있었다. 소지품, 복장 검사를 할 때 저는 항상 화장품이 있고, 머리도 길었었는데 항상 넘어가주셨다. 저를 놀리거나 하신 게 아니라, 아이들한테서 저를 좀 보호해 주시고, 저를 인정해 주신 게 아닐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하리수의 고등학교에 들러 성적표와 학생 기록부를 봤다. 하리수는 "그때 제 가방 속에는 화장품이 있었는데 그걸 보고도 못 본 척 해주셨다. 다른 선생님들이 봤을 때는 지적하시고, 압수하시고 그러셨을텐데 선생님은 묵인해주시고, 저를 인정해주셨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리수는 "못보고 지나치셨더라도, 지금의 자존감을 가지고 살 수 있게 된 계기기 때문에, 저한테는 감사함이다"라고 말했다.

하리수는 고등학교 당시 살았던 동네에 들렀다. 이어 하리수는 "아버지가 집에서는 굉장히 엄한 분이셨다. 옆집애랑 싸우고 제가 울었다고 저를 발로 차신 적이 있다. 차별 대우가 심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리수는 "많이 섭섭했다. 가죽허리띠로도 맞아봤고, 쫓겨난 적도 있다. 근데 아버지는 기억을 못하시더라. 대화는 거의 단절이었고, 성전환 수술을 한 것도 5년만에 아셨다. 인간극장에 출연할 때도, 모자이크로 촬영을 하셨었다"고 말했다.

하리수는 "아버지와 벽이 생겨서 자꾸 멀어질 때, 힘이 없고 초라해진 모습이 보였을 때 너무 작아보이더라. 그냥 용서하게 되더라고요. 더 이상 미워할 수도 없는 사람이 되버렸다. 제가 20년 째 모시고 살고있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하리수는 선생님과 재회했다.선생님은 "조용하면서도 자기 의지를 갖고 있었다. 연예인 희망이라서 개성이 있었다. 여성적이라는 생각보다는 경엽이다웠다고 생각했다. 그게 바로 하리수다운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선생님은 소지품 검사 사건에 대해서도 말했다. 선생님은 "처음에는 좀 당황을 했다. 주변에 아무도 없길래, 얼른 (화장품을) 숨겨줬다. 선생님들이 야단을 치라고 불만을 토로한 적이 있다. 근데 그냥 자기 존재잖아요, 존재를 나타내는 게 지적을 받을 일인가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하리수는 "제가 자존감을 갖고,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선생님 덕분에 그 시기를 방황하지 않고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인생을 살아갈 수 있었던 것 같다. 감사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선생님은 "본인은 힘들었을지 모르지만, 네가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준 것도 사실이다. 다시 꿈 꿀 수가 있는 거 같다. 너무 자랑스럽고, 선생님이었다는 게 행복하다"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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