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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어떤 일 일어나는지 봐!" 라모스, 방망이도 입담도 거침없다 [오!쎈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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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광주, 이선호 기자] "어떤 일 일어나는지 보라".

LG 트윈스의 로베르트 라모스(26)가 도발적인 자신감을 보였다. 약점으로 여겨지는 몸쪽 높은 볼을 던지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라는 것이었다. 최강의 타격으로 상대의 견제와 공략이 심해지자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21경기만에 선착 10호 홈런을 치고 큰소리를 쳤다.

라모스는 지난 29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서 선제 결승투런홈런을 날렸다. 0-0으로 팽팽한 4회초 1사1루에서 잘 던지던 KIA 선발 애런 브룩스의 낮은 투심을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125m짜리 대형홈런이었다. 결정적으로 승기를 가져오는 한 방이었다.

이 홈런으로 라모스는 지난 2009년 로베르토 페타지니가 보유한 팀 역대 최단경기 10홈런 기록을 12경기나 앞당겼다. 이런 추세라면 50홈런은 기본, 60홈런까지 가능한 페이스이다. 까다로운 투심을 홈런으로 연결시키는 장면에서 뛰어난 타격능력을 가늠케했다.

라모스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후 우전안타 2개를 보탰다. 그것도 KIA 2루수 김규성이 외야까지 이동하는 시프트를 펼쳤지만, 강력한 타구로 안타를 만들어냈다. 김규성이 알고도 잡지 못할 정도로 빠른 타구였다. 경기의 수훈선수로 뽑혔다. 경기에서 방망이로 존재감을 과시했다면 입담도 거침이 없었다.

경기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팀 역대 최단경기 10홈런인 줄을 몰랐다. 목표는 팀 승리에 공헌하는 것이다. 연승해서 기분좋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몸쪽 높은 공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높은 공 던지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라"며 레이저 눈빛을 발사했다.

라모스는 챔피언스필드 우중간 외야에 자리한 KIA 자동차 홈런존에 대한 욕심도 보였다. 홈런존을 맞히면 3600만 원짜리 쏘렌토를 탈 수 있다. 최근 KIA 프레스턴 터커가 홈런존을 맞혀 품에 안았다. 그는 "나도 (거기를 맞혀) 타고 싶다. 최대한 많이 탈 수 있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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