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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통합당, 당내 '젊은 보수당'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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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식 청년조직 신설 공식기구로 정책개발 등 맡겨 보수 리더 육성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당내 '청년 조직'을 공식 기구로 격상하는 방안을 구상하는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독일 기독민주당과 기독사회당 연합 청년 조직인 '영 유니언(Junge Union· JU)'이나 영국 보수당 내 '젊은 보수당(Young Conservative·YC)' 같은 청년 조직을 만들어 미래의 보수 청년 정치인을 키우고 이들이 정책도 개발하게 하자는 취지다. 지난 27일 김재섭·김병민·정원석 비대위원 등 80년대생 30대 청년 3명을 지도부로 임명한 데 이어 '젊은 보수'로 변신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주호영 원내대표는 "당내 독립된 예산과 인사권을 가진 '청년 정당'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당 관계자는 "당내 청년 조직은 통합당 내 청년 정치인들이 모여 청년·서민·사회적 약자·중도층을 위한 여러 정책을 구상하는 게 주된 역할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청년 조직은 '청년비대위'의 천하람 전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후보를 중심으로 꾸려질 전망이다. 앞서 천 전 후보는 지난 26일 주 원내대표에게 "사회적 약자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억울함 해소 태스크포스(TF)'를 꾸리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통합당은 이날 미래한국당과 합당(合黨) 후 가진 첫 당선자 총회에서 '코로나 민생 지원법 패키지 법안'을 다음 달 1일 '1호 법안'으로 발의하기로 했다. 고용 안정, 대학생 등록금 지원, 취약계층·소상공인 지원 등의 내용이 담긴 7개의 법안을 합친 패키지 법안이다. 일부 당선자가 "여당의 코로나 경제 대책과 다르지 않다"고 반대했지만, 다수 당선자는 "경제 살리기엔 여야가 없다"며 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당은 또 민생 지원법 패키지 법안에 '이용수 할머니 지원법'(가칭)도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은 애초 회계 부정 등 '윤미향 의혹' 사건 관련 '윤미향 방지법'도 발의하기로 했다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지원하는 법안을 발의하기로 방향을 바꿨다고 한다. 한 당선자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지난 15일) 통합당 주최 토론회에서 '정의기억연대 사건에서 민주당을 공격하기보다 이용수 할머니 말씀에 귀 기울이라'고 했다"며 "'윤미향 비난 전략'보다 할머니들을 돕는 데 집중하자고 당선자들이 뜻을 모았다"고 했다.

통합당은 이날 이용·최승재·전주혜 비례대표 당선자를 원내부대표로 추가 임명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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