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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5일만에 땅 딛은 '삼성 해고노동자'…"노·사 상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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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희씨, 29일 강남 철탑 고공농성 마쳐

"삼성과의 합의로 명예 회복돼"

심상정 대표 "합의 소식에 눈물 왈칵"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저는 영웅이라서 철탑에 오른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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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해고노동자 김용희 씨가 29일 오후 서울 강남역사거리 폐쇄회로(CCTV) 철탑에서 355일만에 고공 농성을 마치고 내려온 후 발언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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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7시 삼성그룹에서 노동조합을 조직하려다 해고된 김용희(61)씨가 땅으로 내려왔다. 해고 후 사과를 요구하며 강남역 교통 폐쇄회로(CC)TV 관제탑에 오른 지 355일 만이다. 김씨는 이날 오후 7시쯤 25m 높이의 철탑에서 강남소방서 구급대원들의 호송을 받아 사다리차를 타고 지상을 밟았다.

김씨는 지난 1982년 삼성 계열사에 입사해 노조 설립위원장으로 활동하다 1991년 노조 총회가 열리던 날 삼성에서 해고됐다. 3년 뒤 삼성과 합의한 뒤 복직했지만, 1995년 그가 노조 포기 각서에 서명하지 않자 또 다시 해고됐다. 그러던 지난해 6월 10일 삼성 서초사옥이 보이는 강남역 철탑에 올랐다.

김씨는 이날 “20년 넘게 사법부와 행정부, 그리고 입법부를 발이 닳게 다녔지만 아무도 나를 봐 주지 않았다”며 “마지막으로 선택한 것이 목숨을 내던져서라도 해고노동자의 고통을 환기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또 “노와 사는 상생해야 한다. 적대적 관계 속에서 노사문화를 발전시킬 수는 없다”며 “삼성도 새로운 노사의 패러다임을 자리매김 하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고 했다.

이날 공개된 삼성과 김씨의 합의문에는 “김용희님의 장기간 고공농성을 조속히 해결하지 못한 점에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김용희님은 해고 이후 노동운동 과정에서 회사와 갈등을 겪었고 그 고통과 아픔이 치유되지 않았다. 회사가 그 아픔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해 가족이 겪은 아픔에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적혀 있다.

구체적인 합의 사항은 삼성과 김씨 측의 요구로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김용희 삼성해고노동자 고공농성 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명예회복뿐만 아니라 해고 기간 배상 문제까지 모두 삼성이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어제 김용희 당원에게 삼성과 최종 합의는 얘길 듣고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며 “삼성이 사람답게 일하고 사람답게 대접받는 그런 회사로 거듭나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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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손 잡은 김용희 씨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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