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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中 “사드 단호히 반대… 미국은 중-한 관계 방해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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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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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과 국방부가 29일 경북 성주 주한미군기지의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요격미사일을 기습적으로 교체한 것과 관련해 중국이 “사드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미국은 중국의 이익을 해치지 말고 중국과 한국의 관계를 방해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번 미사일 수송작전은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추진으로 미ㆍ중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한국과 중국 간 관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한국에 대한 압박 발언이 이어졌다. 자오 대변인은 “중국과 한국은 사드 문제의 단계적 처리에 명확한 공동 인식이 있다”며 “우리는 한국이 공동 인식을 엄격히 준수해 사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고 중한 관계 발전과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중국은 미국이 홍콩의 특별지위를 박탈할 경우 반격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이 기어코 중국의 이익을 해치면 중국은 반드시 모든 필요한 조치로 단호히 반격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또 “홍콩의 안정과 번영은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며 보안법 제정 필요성을 재차 주장했다.

국제사회가 보안법 도입에 우려를 표한 데 대해서도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는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등 4개국이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을 놓고 “이들 나라는 중국 내정에 난폭하게 간섭했다. 성명에 강한 불만과 반대를 표시한다”면서 “이미 이들 국가에 엄정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보안법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영상회의를 추진하는 것에도 “중국은 미국이 유엔을 인질로 삼도록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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