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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마스크 착용 논란 가열…쿠오모는 '착용'에 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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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오모 '개인주의 침해 Vs 공익' 논란속 마스크 권유

뉴욕주 상점에 마스크 미착용 고객 거부권 부여

마스크 착용 두고 美분열 심화…정치성향 판단하기도

주지사들 "이웃보호 문제…정치화 안돼" 한목소리

[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가 주내 상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고객을 거부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현재 미국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와 관련해 ‘개인주의 침해’라는 의견과 ‘공익이 우선’이라는 주장이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어서 주목된다. 또 마스크 착용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면으로 대치되는 결정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마스크 착용 지침을 발표하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민들은 뉴욕주 상점에서 출입을 거부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신이 마스크를 안 쓰고 싶다면? 괜찮다. 하지만 상점 주인이 당신의 입장을 원치 않는다면 매장에 들어갈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 뉴욕주 상점들이 앞으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고객들이 매장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제재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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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뉴욕 메디슨 스퀘어에서 앤드루 코오모 뉴욕주지사가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을 권고하기 위해 두 명의 셀럽이 기자회견에 함께 했다. [사진제공=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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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오모 주지사의 발표는 마스크 착용을 둘러싸고 미국 각계 각층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최근 미국에서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가’를 둘러싸고 도시와 지역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으며, 미국인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개인주의와 사회적 공익 간 충돌로까지 쟁점화되고 있다. 특히 미국 50개주가 부분적 또는 전면적으로 경제활동을 재개하면서 논란은 더욱 가열되는 양상이다. 일부 상점들에선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과 미착용한 시민 사이에 폭력 다툼이 발생하기도 했다.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사람들은 “마스크는 의료진들과 위기 상황을 겪은 사람들에 대한 연대의 상징”이라며 “디자인을 통해 마스크는 하나의 패션 아이템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일부 시민들은 마스크가 범죄나 테러 행위시 자주 쓰였다며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정치 성향과 인종에 따른 견해차도 나타난다. 이달초 AP통신 설문조사에서 민주당원의 76%가 외출 시 마스크를 쓴다고 응답했고, 공화당원들은 59%만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답했다. 같은 질문에서 흑인 응답자는 84%, 백인 응답자는 64%가 각각 외출시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했다.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마스크 착용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대응 국면에서 대선 후보로까지 거론된 쿠오모 주지사는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그는 마스크가 코로나19에 취약한 계층을 보호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도 “우리는 마스크 착용 문화를 조성하고 마스크를 주문 제작해 뉴욕 주민들이 착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마스크는 정말로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대표적인 반대론자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꼽힌다. 그는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마스크 착용 권고 지침에도 불구, 공식 일정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 그는 최근 기자에게 “질문할 때에는 마스크를 벗어라”라고 제안했다가 거절당하자 “당신은 정치적 소신을 지키고 싶은 것”이라며 조롱하기도 했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자신과 공화당에 반대한다는 의미라고 해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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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20 허리케인 관련 브리핑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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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마스크 착용 여부가 정치 성향을 판단하는 잣대로 여기는 현상으로까지 번지자 곳곳에서 경계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보수 성향의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주 주지사는 지난 22일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에게 인내심을 보여달라”며 “누가 마스크를 쓰고 있다면 그건 정치적 견해를 표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코로나19에 취약한 어린 아이나 어른 등 주변인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일 수 있다”고 호소했다.

오하이오 주지사 역시 “마스크를 정치화하려는 움직임에서 탈피해야 한다”며 “이것은 진보냐 보수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우리 이웃을 보호할 지의 문제’”라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도 이날 코미디언인 크리스 락과 배우 로지 페레즈를 초청해 “마스크 착용은 정치적 시선이 아닌 사회적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메세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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