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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시대 추락하는 알뜰폰…점유율 두자릿수도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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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에서 알뜰폰 가입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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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무선통신 이용자 가운데 알뜰폰 가입자는 10.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G 시장에서는 알뜰폰 사용자가 0.12%에 그쳐, 5G 서비스 대응 실패가 알뜰폰

부진의 직접적 원인이란 분석이다.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는 모두 756만3580명이며 이중 5G 가입자는 754명뿐이다. 같은 기간 국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5G 가입자 수는 588만423명이다.

알뜰폰 전체 가입자 수도 지난해 4월 최고점(810만2482명)을 찍은 뒤 지금까지 매월 줄고 있다. 반면 이통3사 가입자 수는 늘어나고 있어 무선통신 시장에서 알뜰폰의 점유율은 계속 하락세다.



알뜰폰 가입자 점유율 10.9%, 5G 가입자는 754명뿐



알뜰폰 부진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5G 서비스 대응 실패가 꼽힌다.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해 4월 첫달에만 이통 3사는 5G 가입자 27만명을 끌어모았다. 이후 이통 3사의 5G 가입자가 500만명에 육박할 때까지 알뜰폰은 5G 서비스를 시작조차 못했다. 실제로 지난해 4월 이통사가 5G 서비스 출시한 시점을 기준으로 알뜰폰 가입자 증가세가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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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가입자.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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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업체들이 5G 서비스를 시작한 건 지난해 12월부터다. 하지만 이통사의 5G 요금에 선택약정할인율 25%를 적용하면 당시 알뜰폰의 5G 요금제보다 저렴해 경쟁력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3만원대 5G 요금제 등이 출시됐지만 제공되는 데이터 사용량이 적어 추가요금이 발생하는 등 고객 불만이 이어졌다.



알뜰폰인데 이통사보다 비싼 5G 요금…경쟁력 잃어



최근 이통3사가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속속 출시하면서 알뜰폰 업계의 고객 확보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통사의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이용하면 같은 서비스를 이용해도 가격이 10~30% 저렴하다. 일례로 LG유플러스의 경우 온라인 전용몰인 'U+샵'에서 '5G 온라인 무약정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월 6만5000원, 프로모션 할인 5만5000원)를 신청하면 정규 요금(월 8만5000원, 선택약정할인 6만3750원)보다 최대 3만원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반면 최근 출시된 우체국 알뜰폰 5G 요금제 중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5G 아이즈 200GB+'는 매월 6만2000원, '5G 스마일 스페셜'은 6만800원을 내야해 이통사에 비해 요금 경쟁력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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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가입자.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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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점·고객센터 없어…서비스 경쟁력도 떨어져



이통사에 비해 고객 서비스가 뒤처진다는 것도 알뜰폰에 발길을 돌리는 이유다. 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요금만 보고 알뜰폰으로 넘어왔다가 다시 이통사로 되돌아가는 고객은 거의 서비스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고 말했다.

알뜰폰은 유통 마진을 줄여 요금을 할인하기 때문에 대다수 사업자가 대리점은 물론 고객센터도 두지 않는다. 고객센터를 운영하더라도 직원 수가 적어 대기 시간이 긴 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통사 가입자들은 요금제 변경 등 문의 사항이 있으면 가까운 직영 대리점에 방문해 곧바로 해결하거나 고객센터에 전화해 간단히 처리할 수 있지만, 알뜰폰은 서비스가 잘 이뤄지지 않으니 답답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아이폰의 '알뜰폰 패싱'…단말기 수급 난항



알뜰폰용 5G 단말기 수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LG전자는 중저가 단말기를 알뜰폰용으로 출시하고 있지만 아이폰은 예외다. 국내 알뜰폰 사업자 40여개사 가운데 아이폰 SE2를 공급받는 곳은 국민은행의 알뜰폰 리브M 한곳 뿐이다. 리브M은 아이폰 판매 계약을 한 쿠팡과 제휴해 유심을 묶어파는 형태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현재 알뜰폰 사업자간 경쟁이 치열해 마진은 최소화하고 출혈경쟁까지 벌이고 있지만 이통사에 비해 요금 경쟁력이 뒤처지고 단말기도 부족해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특히 5G의 경우 망 이용대가를 낮추거나 요금을 높이는 게 현실적인데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알뜰폰이 제4 이동통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정부의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 "정부 지원 필요" vs 전문가 "자생력 길러야"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알뜰폰 사업자가 자생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는 "정부 주도의 알뜰폰 활성화 정책은 한계가 있다"면서 "알뜰폰 업체 스스로 경쟁력 있는 단말기·유통망을 확보하고 이용자 보호와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등 질적인 부분의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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