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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쿠팡·컬리 대신 SSG?…매출 40% '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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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초기대응 미흡·방역 부실', 컬리 전 근무자 '확진자 동선 겹쳐' 소비자 불안↑

컬리 "확진자, 타 센터 근무자 접촉 가능성 작아…방역 지침 지켰다" 반론

SSG닷컴 매출 40% 증가…편의점 유아용품 판매도 3배로 늘어

CBS노컷뉴스 김연지 기자

노컷뉴스

경기 고양시의 쿠팡 물류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부천 물류센터에 이어 추가 폐쇄 조치됐다. 28일 경기 고양시 쿠팡 물류센터의 모습.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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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센터에서 잇따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쿠팡과 마켓컬리 소비자들이 경쟁사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코로나19가 수도권 위주로 다시 확산되면서 오프라인 쇼핑도 여전히 불안한데다, 온라인 쇼핑을 포기할 수 없는 일부 소비자들이 쿠팡과 마켓컬리 대체재 물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SSG닷컴은 이날 새벽배송 매출이 전일 대비 40% 증가하고 주문건수도 1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새벽배송은 전주 같은 금요일 대비 매출은 37%, 주문건수는 14% 늘었다. 앞서 28일에도 전주 대비 10% 가량 주문이 증가하는 등 쿠팡 물류센터발 코로나 19 사태로 인한 수혜가 감지됐다.

품목별로는 전주 동요일 대비 강아지와 고양이 등 반려용품이 24.7%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정육 24.1%, 청소·세탁용품 21.3%, 통조림 14.5%, 수산물 13.5%, 즉석밥과 과일이 각각 13.2%와 12.8%씩 늘었다.

업계에서는 온라인 배송에 대한 불안감에도 당장 오프라인 마트를 찾기에 여유가 없어 소비자들이 대체제로 SSG닷컴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26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쿠팡 부천물류센터 직원들이 작업복과 작업모자 등을 돌려 가며 사용하고 방역 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소비자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더구나 확진자 발생 소식을 알고서도 이를 직원들에게 알리지 않고 업무를 강행해 직원 수백명이 정상 출근했다는 것에 고객들은 분노했다.

신선 식품 새벽 배송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쌓아오던 마켓컬리도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난감한 상황이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물류센터 직원의 확진을 보고받은 즉시 "고객에게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방역이 불가능한 상품은 전량 폐기하고, 방역 점검 주기를 절반으로 단축하겠다"며 공식 사과했다.

김 대표는 자필 서명이 담긴 사과문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재빨리 사태 수습에 나섰다. "고객님이 우려하시는 부분과 관련해 모든 진행 상황을 숨기지 않고 투명하게 전달하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마켓컬리에서 일했던 근무자와의 인터뷰 내용이 일부 매체를 통해 공개되면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수개월간 일용직으로 일했다는 A씨는 "상온1센터와 냉장센터는 서울복합물류센터 내 같은 동에 함께 있고 상온1센터가 3층, 냉장센터가 지하 1층"이라며 "양 센터 근무자들은 출입구와 계단·엘리베이터를 함께 이용하기에 자주 마주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물류센터에 비치된 손 소독제가 빈 통인 경우도 많았고 열 감지 카메라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다는 직원들의 증언이 나오고 있다.

이에 마켓컬리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우선 "해당 물류센터는 컬리의 소유물이 아니라 다른 업체 직원들도 함께 일하기 때문에 건물 전체를 컬리가 통제할 권한이 없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서울복합물류센터 전체의 관리 주체가 아닌 일부 시설을 임대한 여러 업체 중 하나일뿐, 건물과 구내식당, 외부 휴게공간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상온1센터와 냉장센터 근무자는 도급 업체가 다르기 때문에 굳이 서로 접촉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상온1센터와 냉장센터 사이에 별도의 키로 열리는 문이 있는 건 아니기에, 오가는 사람을 억지로 막을 수는 없지만, A사에 직원이 일하다가 B사에 갈 일은 없지 않겠냐"고 해명했다.

특히 "상온과 냉장 센터 직원들이 출근시 출석부를 쓰는 건물 입구가 서로 반대편이고 보통 걸음으로도 5분은 걸리기 때문에 접촉 가능성이 낮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방역당국 지침상 '직접 접촉자'만 격리 및 검사 대상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컬리는 범위를 넓혀 확진자와 근무일이 겹친 근무자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가도록 했다"며 "송파구청에서 확진자 발생 사실을 통보받은 뒤 즉각 상온1센터를 폐쇄하고, 출근부 등 관련 자료를 당국에 바로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24일 마켓컬리 물류센터에 출근한 일용직 근무자가 27일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는 출근부 확인 결과 상온1센터에서 24일 하루만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켓컬리는 방역당국 지침에 따라 센터 전 직원에 대해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아직까지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말 쿠팡과 마켓컬리를 대체할 수 있는 온라인몰로 소비자 이탈이 일부 있을 것"이라면서 "온라인 배송에 신뢰를 잃은 일부 고객이 오프라인 마트나 편의점으로 몰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인터넷에서는 이번 사태 이후 쿠팡의 유료 멤버십제도인 '로켓와우'를 탈퇴했다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쿠팡과 마켓컬리는 '충성 고객'이 많은 만큼 고객 이탈은 일시적인 현상이며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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