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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의혹 조목조목 반박했지만 핵심은 피해… 檢수사로 규명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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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 후원금 소액지원 의혹엔

“정의연 지향 무시한 비판” 반복

일반 후원금엔 아무런 언급 안해

“개인계좌 후원금 2억8000만원”

공시기록 부실해 용처 소명 불확실
한국일보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및 정의기억연대 활동 당시 회계부정과 기부금 유용 의혹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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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후원금 유용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방대한 해명을 내놓았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후원금 중 극히 소액만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윤 당선인은 “정의연 운동의 지향을 살피지 않은 비판”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이밖에 석연찮은 안성힐링센터 매매 과정, 개인 계좌로 받은 후원금 유용 의혹 등은 검찰 수사를 통해 밝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약 40분간 진행한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7일 이용수(92) 할머니의 첫 기자회견 이후 자신과 정의연을 향해 제기된 의혹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정의연이 후원금을 피해자 할머니에게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 할머니의 지적에 대해 윤 당선인은 1992년부터 네 차례 할머니들의 생활지원을 위한 국민모금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민모금뿐 아니라 일반 후원금 중에서 한해 피해자 지원에 사용하는 금액이 2, 3%에 불과하다는 게 비판의 요지였다.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현대중공업 기부금으로 2012년 마련한 안성힐링센터 사업에 대한 해명도 부실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 목적으로 매입했지만 일부 할머니들은 쉼터가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심지어 펜션 등으로 사용된 정황까지 드러났다. 윤 당선인은 안성 쉼터를 소개한 이규민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등과의 부당한 거래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왜 불필요한 쉼터 조성을 강행했고, 본래 목적과 다르게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윤 당선인의 남편 김삼석(55)씨가 운영하는 수원시민신문이 정의연으로부터 일감을 수주한 과정에도 의문이 남는다. 윤 당선인은 “소식지 발행을 위해 2019년 4개 업체에 견적을 확인했고 수원시민신문이 최저 견적을 제시해 선정한 것이며, 어떤 이득을 취하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인쇄 전문업체가 아닌 지역 언론사이고, 윤 당선인이 여러 업체에 견적을 확인했다고 언급한 것도 ‘지난해’로 한정됐다. 소식지 내 편집디자인 업체로 수원시민신문이 등장하는 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최소 5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부터 개인 계좌로 일부 후원금을 받았으나 빠짐없이 사업에 활용했다는 해명도 명쾌하지 않다. 윤 당선인은 9건의 사업 관련 약 2억8,000만원의 후원금을 개인 계좌로 모금했다고 밝혔다. 이중 모금 목적에 맞게 사용한 게 2억3,000만원이고 나머지 5,000만원은 정대협 계좌로 이체해 관련 사업에 사용했다고 설명했지만 공시된 정대협이나 정의연의 후원금 출납 기록 자체가 부실해 이체 과정과 용처가 명확하게 소명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한국일보

김문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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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아파트 경매자금 출처를 설명하며 개인 계좌와 정대협 계좌가 혼용된 시점이 2014년 이후라고 했지만 2013년에도 개인 계좌로 모금을 해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고가에 매입해 헐값에 판 안성 쉼터 의혹에 대해선 “시세가 그러했다는 식의 주먹구구식 해명으로 일관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윤 당선인과 정의연을 둘러싼 의혹의 진위는 검찰 수사가 끝나야 명확해질 전망이다. 현재 서울서부지검은 윤 당선인의 후원금 유용 및 아파트 매입 관련 의혹, 정의연의 회계 부정 등을 수사 중이다. 이를 의식한 듯 윤 당선인은 기자회견에서 세 차례나 ‘검찰’을 언급하며 “검찰 조사와 추가 설명을 통해 한 점 의혹 없이 소명하겠다”고 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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