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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홍콩보안법 제재하면 미국이 더 큰 손해”… 마이웨이 행보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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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홍콩 민주화 활동가들인 네이선 로(왼쪽) 조슈아 웡(가운데) 아그네스 초우(오른쪽)가 28일 홍콩 입법회 앞에서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등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홍콩=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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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일제히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비판하고 나섰지만 중국 정부는 ‘마이 웨이’ 행보를 고수하고 있다. 미국이 예고한 제재의 핵심인 홍콩 특별지위 박탈을 두고서도 “미국의 손해가 더 클 것”이라며 되레 큰 소리를 쳤다. 심지어 대만을 향한 무력 사용을 암시하는 메시지까지 발신하는 등 국제사회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모습이다.

중국은 미국의 거듭된 경고에도 홍콩 보안법 입법 절차에 오히려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9일 “이르면 보안법 몇주 뒤부터 시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역시 보안법 시행 시기가 이르면 8월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민감한 법안의 경우 통상 최소 6개월이 소요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의 세 차례 심의 대신 임시 회의를 통해 속전속결로 보안법을 발효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SCMP는 소식통을 인용, “보안법 초안은 이미 서랍 속에 있다”며 “8월까지 법이 만들어져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9월 홍콩 의회 격인 입법회 선거가 예정돼 있는 점도 중국 정부의 속도전 가능성을 뒷받침해주는 대목이다.

이날 공개된 중국 공안부의 성명도 의미심장하다. 공안부는 “홍콩 경찰이 폭력을 종식하고 질서를 회복시킬 수 있도록 지도ㆍ지원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전인대의 보안법 제정 결정을 이행하겠다는 선언”이라고 해석했다.

중국 정부는 전문가들을 동원해 미국 보복 조치의 파장을 축소시키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류자오자(劉兆佳) 중국 홍콩ㆍ마카오 연구회 부회장은 이날 환구시보 인터뷰에서 “미국이 사용할 수 있는 절대다수의 보복 조치가 비용이 매우 많이 들고 얻는 효과는 아주 미미하다”며 “미국 스스로에 더 큰 손해를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량하이밍( 海明) 중국 실크로드 연구원 원장 역시 “미국이 일방적으로 홍콩의 독립 관세구역 지위를 취소하면 홍콩에 확실한 경제적 충격을 줄 수는 있다”면서도 “미국의 수출 상품도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하락을 통한 미중 ‘환율전쟁’ 분위기도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추가 평가절하에 나서 기준환율을 달러당 7.1316위안으로 고시했다. 전날보다 0.05% 오른 것으로 2008년 2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시장에서는 당국의 무개입 정황을 들어 중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위안화 약세 흐름을 방치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물론 급격한 미중 관계 악화가 배경이다.

급기야 대만에 대한 무력사용 발언까지 나왔다. 리쭤청(李作成) 인민해방군 연합참모부 참모장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반국가분열법 제정 1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중국은 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평화적 수단과 군사수단 모두를 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무력사용 포기를 약속한 적이 없다”고도 해 대만해협 등 인근에서 미국의 무력시위 수위가 높아질 경우 대만을 표적으로 삼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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