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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2021년에 꼭 봐요"...'슬의생' 결말, 유연석 닫고 조정석→김대명 열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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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99즈'로 사랑받은 주연 5인방의 각기 다른 결말로 막을 내렸다. 벌써부터 2021년에 다가올 시즌2에 대한 관심이 치솟고 있다.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연출 신원호, 극본 이우정, 약칭 슬의생)이 28일 밤 방송된 12회(마지막 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 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트리를 담은 드라마다. '응답하라' 시리즈와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성공시킨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가 다시 만난 작품으로 기획 단계부터 기대를 모았다.

기대에 부응하듯 작품은 극 중 '99학번 동기', 일명 '99즈'로 애청자들의 사랑을 받던 주연 5인방 이익준(조정석 분), 채송화(전미도 분), 김준완(정경호 분), 안정원(유연석 분), 양석형(김대명 분)의 러브라인과 이야기를 유기적으로 풀어내며 큰 사랑을 받았다. 매주 목요일 밤만 방송돼 '주 1회 편성', '목요스페셜'이라는 새로운 편성 방식에도 불구하고 매주 시청자를 화면 앞으로 불러왔을 정도.

이에 '슬기로운 의사생활' 마지막회에서도 '99즈'의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그 결은 각양각색이었다. 특히 드라마가 시즌제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만큼 이날 방송은 단순한 미니시리즈의 최종회가 아닌, 시즌1의 문을 닫고 시즌2를 기다리게 만드는 내용들로 꾸려졌다.

# '겨울X정원', 유일한 '닫힌 결말'...연애는 시즌2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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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해피엔딩을 암시하는 '닫힌 결말'은 안정원이 유일했다. 그동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안정원은 신부와 의사의 길 사이에서 갈등해왔다. 율제병원 설립자의 5남매 중 막내 아들인 그는 천주교 모태신앙인으로 신부와 수녀가 된 형, 누나들을 따라 신부가 되고자 오랜 시간 애써왔다. 그러나 누구보다 훌륭한 소아외과 전문의인 안정원이었기에, 하나밖에 남지 않은 평범한 자식을 포기하기 싫은 엄마 정로사(김해숙 분)부터 동료 의사들까지 안정원의 선택을 아쉬워했다.

그 중에서도 외과 유일 레지던트 장겨울(신현빈 분)의 아쉬움이 유독 컸다. 안정원을 좋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앞서 11회에서 정로사가 장겨울을 향한 안정원의 마음을 눈치채고 장겨울에게 아들을 붙잡아달라고 부탁한 일, 이익준 또한 안정원의 마음을 눈치 채고 장겨울이 곁에서 행복을 빌어줬던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 중 인간관계에 있어서 유독 소심한 장겨울이었기에 안정원을 붙잡을 수 있을지, 설령 붙잡더라도 안정원이 남아줄지 미지수였다.

하지만 마지막 회에서 기적이 일어났다. 장겨울이 떨면서 안정원에게 고백한 것이다. 장겨울은 "제가 교수님을 좋아한다"고 고백하며 "주제 넘는 말이지만 교수님 신부되지 말고 병원에 계속 있으셨으면 좋겠다. 하느님 말고 제 옆에 있어달라"며 눈물까지 보였다. 이에 안정원은 장겨울의 머리를 쓰다듬은 후 키스로 화답했다. 내내 장겨울을 향해 거리를 두던 안정원이지만 그 역시 장겨울을 누구보다 아끼고 좋아하고 있던 것.

그동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장겨울과 안정원은 애청자들 사이에서 '겨울 정원' 커플로 불리며 설렘과 긴장감을 동시에 선사해왔다. 마침내 성사된 '겨울 정원' 커플의 행복한 결말이 설렘을 증폭시켰다. 나아가 시즌2에서 이어질 두 사람의 연애는 어떨지 기대감을 더했다.

# 조정석X채송화·정경호X곽선영·김대명X안은진, 세상 활짝 '열린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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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정원' 커플이 로맨스 드라마의 정석 같은 엔딩을 만들었다면 다른 '99즈' 멤버들의 결말은 전혀 다른 '열린 결말'이었다. 우선 이익준은 오랜 친구였던 채송화에게 드디어 고백했다. 이익준과 채송화는 과거 수험생 시절 의대 면접 당일, 우연히 대기줄 옆자리에서 만난 뒤로 서로를 가슴에 품어왔다. 하지만 좀처럼 고백의 기회가 마련되지 않았다. 이익준이 고백하려던 날 양석형이 채송화에게 고백했다 거절당한 이후로 줄곧 친구로 지내왔던 것이다.

그런 이익준이 채송화에게 고백했다. 스페인 학회 출국을 앞두고 채송화가 내려간 속초까지 찾아가 "오래 본 친구인데 좋아하게 됐다. 고백하면 어색해질 것 같고, 그렇다고 이번에도 고백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며 "천천히 생각해라. 대답은 갔다 와서 듣겠다"고 말한 것. 이에 대한 채송화의 대답이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시즌1의 막을 내렸다.

그런가 하면, 오랜 친구 이익준의 동생 이익순(곽선영 분)과 열애 중인 김준완의 연애에는 먹구름이 드리웠다. 결혼과 커플링 등을 고사해오던 이익순에게 김준완이 국제우편으로 커플링을 택배로 보낸 것. 자신의 손에 커플링을 끼고 이익순의 답을 기다리던 김준완은 반송된 커플링 택배를 보고 망연자실했다. 아직 이익순이 커플링을 보고 반송한 것인지, 제대로 배송된 게 아닌 것인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이 역시 시즌2에서 풀릴 이야기다.

복잡한 가족사로 '돌싱 라이프'를 즐기던 양석형에게도 설렘이 찾아왔다. 제자 추민하(안은진 분)에게 고백받은 것이다. 추민하는 양석형의 거절 이후 부담스럽지 않게 꾸준히 자신의 관심을 표현하고 있다. 마지막 회에서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양석형에게 저녁 데이트를 요청하는 추민하의 메시지가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양석형은 한번 더 거절했다. 그런 그에게 곧바로 전화가 울렸다. 추민하일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전화의 발신인은 양석형과 이혼한 전처 '윤신혜'였다. 이 장면은 무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1의 엔딩을 장식하며 애청자들의 가슴에 파란을 일으켰다.

# 이러니 시즌2 기다릴 수밖에..."2021년 다른 계절에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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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각양각색의 결말을 만들어놓고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방송 말미 "2021년 다른 계절에 찾아오겠다"며 시즌2 계획을 아렸다. 이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열어도 너무 열어둔 결말"이라는 아쉬움에 애정 섞인 투정과 "1년이나 어떻게 기다리냐"는 기대감 어린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캐릭터들의 상황이 시즌2를 기다리게 만드는 것엔 틀림 없다. 행복한 엔딩으로 본격적인 연애를 기대하게 하는 '겨울 정원' 커플이나, 고백의 결과를 궁금하게 만드는 '익준 송화' 라인, 커플링의 행방에 물음표를 남긴 '준완 익순'에 전처와 제자를 낀 새로운 삼각관계를 암시하는 '석형 민하' 거기에 출연 여부조차 궁금한 윤신혜 역할까지. 2020년 늦봄, 코로나19로 지친 시청자들의 헛헛함을 달래준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2021년 새로운 계절에 어떤 이야기로 돌아올지 벌써부터 손꼽아 기다릴 지경이다. / monamie@osen.co.kr

[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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