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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한밤의 성주 사드 기지 장비 반입… 경찰·주민 충돌 5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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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와 주한미군이 경북 성주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노후장비 교체 공사 자재와 장비를 반입하기 위한 한밤중 수송 작전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사드 반대단체가 충돌해 부상자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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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 경찰병력이 배치된 가운데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를 향해 군 장비를 실은 트럭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29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쯤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 주민과 사드 반대단체 관계자 50여명이 모였다. 사드 기지에 장비가 반입된다는 소식을 듣고 저지에 나선 것이다.

경찰은 47개 중대 3700여명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여러 차례 해산 명령 경고 방송에도 참가자들이 농성을 풀지 않자 이날 오전 3시15분부터는 강제 해산에 들어갔다.

장비 반입을 반대하던 5명은 대치를 하다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종희 성주사드저지투쟁위원장은 “국방부는 장병 복리후생을 위한 공사에 대해선 언급했지만 사드 장비 반입은 단 한 번도 말하지 않았다. 이날 기습 반입으로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경찰이 사드 기지 입구 도로를 확보하자 이날 오전 4시15분쯤 육로를 통해 장비를 반입했다. 군용 트레일러 6대 등을 동원해 오전 6시 수송을 마쳤다.

반입된 장비 중에는 미사일이 포함돼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강현욱 소성리종합상황실 대변인은 “오늘 반입한 장비는 미사일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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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장비를 반입하기 위한 수송 작전을 펼쳤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방부는 성주기지 내 일부 노후 장비 교체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지상수송은 성주기지에서 근무하는 한미 장병들의 근무 여건을 개선하고, 일부 노후 장비 교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지난해 8월부터 사드 기지의 장병 숙소 생활환경 개선 공사를 하고 있다.

성주=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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