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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수, IMF 위기 후 최대 하락… '경제 태풍' 몰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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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동행지수 1.3%P 하락…1998년 2월 이후 최대 하락폭
제조업 가동률·재고 출하비율 등 글로벌 위기 후 최악 수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으로 수출이 극심한 타격을 입으면서 지난달 경기 흐름이 1998년 IMF 외환위기 직후 수준으로 악화됐다. 미국과 유럽의 경제봉쇄 조치로 주요 수출 시장이 막히면서 기업들이 생산한 제품을 팔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제조업 생산활기를 보여주는 평균 가동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4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순환변동치(97.3)는 전월 대비 1.3포인트(P) 하락했다. 98년 3월(-2.0P) 이후 22년 1개월만에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호황, 미만일 때는 불황으로 분류된다.

경기동행지수를 구성하는 7개 지수 중 수입액(1.8%P)을 제외한 6개 지수가 마이너스(-)를 나타낼 정도로 내용이 좋지 않았다. 광공업생산(-1.8%P), 서비스업생산(-2.6%P), 건설기성액(-0.6%P), 소매판매액(-0.7%P), 내수출하지수(-1.2%P), 비농림어업취업자수(-1.1%P) 등이 마이너스로 곤두박질쳤다.

조선비즈

99년 외환위기 이후 최악 수준으로 떨어진 지난달 경기 동행지수./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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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동행지수는 경기의 장기적 성장추세로부터의 이탈 추세를 보여주는데, 우리 경제가 그만큼 경기순환 사이클의 장기추세로부터 이탈된 폭이 크다는 것"이라면서 "22년 1개월만에 낙폭이 가장 큰데 그만큼 경제상황이 안좋고, 경제가 많이 위축됐다는 것"이라고 했다.

경기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것은 해외 코로나 확산에 따른 경제봉쇄 등 조치로 국내 수출이 극심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수출은 24% 이상 급감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로 감소했다. 무역수지도 9억5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내 99개월만에 무역수지 적자가 현실화됐다. 수출물량지수도 99.26로 전년동월대비 12.6%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월(-26.7%) 이후 11년 3개월 만의 최대 하락폭이다. 수출물량지수는 지난 2월과 3월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다 4월에 하락 전환했다.

수출 급감은 곧바로 제조업 생산에 직격탄이 됐다. 지난달 제조업 생산 관련 지표가 모두 급격히 악화됐다.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15.6%), 자동차(-13.4%) 등이 줄며 전월 대비 6.4% 감소했다. 반도체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12월(16.9%) 이후 12년 4개월만 최대 낙폭이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8.6%로 2009년 2월 이후 11년만에 70% 아래로 떨어졌고, 출하 대비 재고율도 119.1%로 역대 최고 수준이던 지난 2월(119.2%) 수준이다. 미국, 유럽 등 주요 수요국으로의 수출이 일부 중단되며 제조업 생산이 멈추고 재고 출하도 제대로 되지 않는 경색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민간 경제연구원의 고위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주력업종의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하락했던 상황에서 코로나 충격으로 인한 수출 및 판매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들이 그 충격을 버틸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면서 "자금시장이 경색된 상황에서 생산 차질이 길어지면 유동성 문제로 도산하는 기업이 나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향후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내수의 경우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와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부 정책 효과로 점차 회복세를 보일 수 있지만, 해외 코로나 확산에 따른 수출 타격은 이제 시작이기 때문이다. 미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경제심리지수와 코스피 등이 감소해 전월대비 0.5P 하락했다.

다만 투자가 2개월 연속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남겨뒀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13.6%)와 컴퓨터사무용기계 등 기계류(1.8%) 투자가 모두 늘어 전월에 비해 5.0% 늘었다. 코로나 영향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모습이다.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 등으로 자동차 출하량이 늘며 장비 등 수입량이 늘었고, 기계류도 컴퓨터와 로봇장비 등에서 투자가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향후 5월과 6월에는 생활방역으로의 전환되고 정부지원금 정책효과들이 나타나서 반영될 것으로 보이지만 제조업쪽 수출부문은 외국의 확산, 봉쇄조치가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세종=최효정 기자(saudad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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