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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선발 등판 SK 이건욱, 비룡 군단 구해낸 '인생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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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SK 투수 이건욱.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신예 이건욱(24)이 생애 첫 선발 등판에서 인생투를 선보였다. 28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선 이건욱은 5.1이닝 3안타 3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로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세부 내용을 보면 더욱 안정적이다. 4회까지 단 39개의 공만으로 두산 타자들을 꽁꽁 묶었고,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6㎞까지 찍혔다. 팀 타율 리그 1위에 빛나는 두산 타선을 상대로 4이닝 동안 단 한 차례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는 저력까지 과시했다. 5회말 김재호에게 허용한 2루타가 이날의 첫 피안타였다.

이건욱은 1회 정수빈 페르난데스 최주환을 모두 플라이아웃으로 돌려세우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중심 타선을 상대한 2회 피칭은 더욱 눈부셨다. 4번 타자 김재환과 오재원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고, 김재호까지 라인 드라이브로 막아내며 두 번째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타선이 한 바퀴 돈 4회에도 정수빈을 플라이, 페르난데스와 최주환을 땅볼로 처리하며 더그아웃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4회까지 퍼펙트 게임을 이어간 이건욱은 5회 김재호에게 장타를 허용한 뒤 주춤했다. 2사 2루 상황 박세혁에게 볼넷을 내주며 첫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허경민을 우익수 플라이로 막아내며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까지 선보였다. 무실점 호투를 펼친 이건욱의 첫 실점은 6회였다. 정수빈에게 3루타, 페르난데스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1실점한 뒤 김정빈과 교체됐다.

이날 전까지 이건욱의 1군 등판 횟수는 고작 세 번이었다. 올시즌부터 1군 엔트리에 본격 탑승했고, 지난 12~13일 LG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 2.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오른쪽 팔꿈치 근육 뭉침으로 아직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지 못한 닉 킹엄의 대체자로 낙점받은 이유다. SK로선 외국인 원투펀치 한 축의 임무를 신예에게 맡긴 상황. 제 공을 던지기만 해도 ‘본전’이라는 생각이었다. SK 염경엽 감독도 첫 등판을 앞둔 이건욱에게 부담 대신 ‘정면 승부’를 강조했다. 앞서 염 감독은 “야구라는 게 잘하고 싶다고 잘되는 게 아니니 정면 승부만 하라고 조언했다. 그동안 해왔던 것들을 마운드에서 하는 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SK는 개막 후 3승 16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리그 최하위에 처져 있었다. 두산과 주중 3연전에서도 두 경기를 모두 내주며 팀 분위기는 최악에 달했고, 지난해 8월부터 이어진 잠실 원정에서는 8연패 중이었다. 그러나 이날 이건욱의 호투에 힘입어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대하지 않았던 ‘뉴 페이스’가 안긴 뜻밖의 선물이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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