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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쿠팡’發 서울 학생 첫 확진… 학교 838곳 등교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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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방역망 무너지나 ‘비상’ / 부천 251곳 최다… 계속 늘어날 듯 / 추가 확진 우려 원격수업으로 전환 / ‘빌딩 밀집’ 여의도 학원 강사 확진 / 수업 들은 중학생 2명도 양성 판정 / 유은혜 “대입관련 대학측과 협의” / 교총 ‘9월 신학년제’ 논의 기구 제안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날 전체 학교(유치원 포함) 중 800곳 이상이 등교수업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대비 5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현재 부천 쿠팡 물류센터발 확산세가 거센 탓에 수도권 내 문을 닫는 학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일보

쿠팡 부천 물류센터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천 부평구와 계양구 관내 유치원과 학교의 등교 수업이 중지된 가운데 28일 오전 인천 부평구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이 텅 비어 있다. 연합뉴스


28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학교(유치원 포함) 838곳이 등교수업을 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 등교수업 조정 학교 561곳 대비 227곳이 늘어난 것이다. 이는 전체 학교 2만902곳 중 약 4.0%에 해당하는 수치다.

세계일보

밤 늦도록 북적이는 선별진료소 28일 서울 중구 서소문역사공원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근처 직장인과 주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밤늦도록 줄을 서 대기하고 있다. 중구는 지난 26일 KB생명보험 직원 등 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이곳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운영 중이다. 연합뉴스


지역별로 보면 쿠팡 물류센터발 감염 확산이 진행 중인 경기 부천이 251곳으로 가장 많았다. 부천의 경우 교육 당국이 지난 26일 고3을 제외한 전 학년에 대해 등교중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부천에 이어 △경북 구미 182곳 △인천 부평 153곳 △서울 117곳 △인천 계양 89곳 등이 등교수업을 멈췄다. 전날 대비 등교를 중지한 학교가 가장 많은 건 인천으로 전날(1곳) 대비 242곳이 늘었다. 인근에 자리한 부천 물류센터발 감염을 우려해 인천시교육청은 전날 오후 인천 부평·계양구 내 고3을 제외한 전 학년에 대해 등교중지 조치를 내린 영향이다. 전날 등교를 미룬 학교 중 이날 정상 등교한 곳은 대구 5곳, 경남 진주 2곳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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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쿠팡 부천 물류센터 건물 외벽에 회사 간판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부천 물류센터발’ 서울 학생 첫 확진

수도권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하면서 앞으로 등교를 조정할 학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구로구 신도림중 1학년생이 전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학생은 부천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다 지난 26일 확진 판정을 받은 모친의 자녀였다. 부천 물류센터발 감염으로 서울 학생이 처음으로 확진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다른 자녀는 이 학교 3학년생으로 검사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양성이 나온 1학년생은 아직 등교를 시작하지 않은 학생이라 이 학교는 전날 정상 등교했다. 다만 구로구 내 다른 추가 확진자가 나와 그 동선 파악을 위해 이날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신도림중 관계자는 “확진자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추후 등교수업일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이유로 이 지역 내 다른 초등학교·유치원도 등교수업 중단·원격수업 전환을 확정하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문제가 된 쿠팡 물류센터 관계자의 가족은 학교에 등교하지 않도록 안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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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처음으로 등교 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강동구 상일미디어고등학교와 이웃 초등학교가 28∼29일 이틀 동안 등교를 중지했다. 사진은 28일 상일미디어고 교문에 붙은 ''등교 정지'' 안내판. 연합뉴 스


이날 영등포구 소재 학교 6곳도 등교수업을 아예 중단하거나 수업 중 학생들을 귀가시켰다. 인근 학원 강사 확진 사실이 확인된 데 따른 조치였다. 이 강사의 수업을 들은 학원 수강생 2명도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두 수강생은 모두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거주 중인 중학생으로 26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학원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 상황이 악화하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수도권 지역 교육감과 이날 오후 등교 정책 관련 긴급회의를 진행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역 감염 확산에 선제 대응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유은혜 “고3 비교과활동 어려워…대학과 대책 협의”

유 부총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고3 학사 운영에 지장을 받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대입 형평성 제고를 위해 “대학 측과 긴밀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고3 비교과활동이 어려운 환경이라는 걸 잘 알고 있고, 대학이 그 부분을 감안해 평가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구체적 방안은, 대학이 우선 결정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학과 협의를 계속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고3 등교수업 시작이 예년보다 3개월 가까이 늦어지면서 학생부에 기재할 비교과활동을 채울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는 지적이 나오던 터다. 조만간 학생부를 중심으로 평가하는 대학 수시모집과 관련해 이런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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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과 경기 부천 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28일 오후 인천 계양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관계자가 시민들을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 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최근 코로나19 사태 계기로 수면 위로 오른 ‘9월 신학년제’를 논의할 범국가 협의기구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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