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60417746 1072020052960417746 05 0507001 6.1.11-RELEASE 107 스포티비뉴스 58654445 false true true false 1590697800000 1590697810000

[SPO 사직] 최고구속 139km지만…'KBO 9호 역사' 쓴 허윤동의 매력

글자크기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초반에 코너에 몰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긴장을 많이 했어요. 4회부터 긴장이 풀렸어요." (허윤동)

삼성 라이온즈 고졸 루키 허윤동(19)이 거인의 방망이를 침묵시켰다. 5이닝 동안 무실점 깜짝 호투로 데뷔전 승리를 챙겼다. 4회에 긴장이 풀렸고, 5이닝 무실점 승리투수로 데뷔전을 장식했다.

허윤동은 2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 시즌 팀간 세 번째 맞대결에 선발등판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벤 라이블리, 백정현이 부상으로 빠지자 고졸 신인에게 대체 선발을 맡겼다.

퓨처스리그에서 호투가 1군 데뷔전으로 이어졌다. 청소년 대표 출신 좌완으로 신인드래프트 2차지명 1라운드에 호명돼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개막 후 퓨처스리그 3경기 12이닝 동안 8안타 14삼진 1실점, 평균 자책점 0.75를 기록했다.

하지만 1군 무대는 또 달랐다. 1회말, 1사 1·2루에서 이대호에게 좌측 담장을 넘는 장타를 허용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 파울 폴을 살짝 빗겨나가 파울로 판정됐지만, 허윤동에게 아찔한 순간이었다.

홈런 무효 뒤에도 위기는 계속됐다. 이대호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해 1사 만루가 됐다. 2회 말에도 민병헌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2사 만루로 몰렸다. 3회말에도 2사 2·3루로 코너에 몰렸다.

압박이 상당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당시 상황을 묻자 “첫 등판이라 정말 많이 긴장했다. 사실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랐다. 최대한 긴장하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스트라이크만 던지자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준태에게 첫 삼진을 잡아내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연이은 땅볼과 파울 플라이로 실점 위기를 넘겼고 긴장이 풀렸다. 허윤동은 “형들이 위기에서 많이 도와줘 잘 넘겼다. 4회부터 긴장이 풀렸고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었다”라며 머쓱하게 답했다.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역대 30번째 신인 데뷔전 승리 투수가 됐다. 고졸 신인 투수로서 역대 9번째다. 바로 앞서 역대 고졸 신인 8번째 데뷔전 승리 기록이 유신고에서 원투펀치를 이룬 '절친' 소형준(kt)이 지난 8일 잠실 두산전(5이닝 2실점)에서 작성한 것이었다.

가슴이 벅차오를 무렵, 부모님이 머리를 스쳐 지났다. “(코로나로 인한 무관중으로) 부모님께 직접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TV로 보셨을 것이다. 지금까지 키워주셔서 감사하다. 더 열심히 하겠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허윤동은 이날 경기에서 투구수 97개를 기록했다. 직구가 52개로 가장 많았고, 최고 구속은 시속 139㎞였다. 슬라이더(32개), 커브(9개), 체인지업(4개)을 섞어 롯데 타자들을 상대했다. 그는 고교 시절에도 공은 빠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20경기에서 11승2패, 평균자책점 1.03으로 고교 무대 다승 1위에 올랐다. 경기 운영 능력과 영리한 투구가 매력적인 투수였다. 이날 프로 1군 무대 데뷔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직구 구속이 130㎞ 후반에 머물렀지만 공끝의 움직임이 좋았고 힘이 있었다. 초반에 긴장한 나머지 위태로운 장면들도 있었지만 무너지지 않고 슬기롭게 위기를 벗어났다.

이제 시작이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 부담감도 떨쳐야 하고 아직 보완해야 할 것이 많다.

허윤동도 알고 있었다. 긴장을 털어내고 투구수를 줄이고 싶어했다. “아직 데뷔전이 실감도 안 나지만, 다음에 등판한다면 안정적으로 하고 싶다. 직구 제구와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지 못했다. 그래서 많이 던졌다. 이걸 보완하고 싶다”며 인터뷰를 하는 눈빛에서 다부진 각오가 보였다.

스포티비뉴스=부산, 박대성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