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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직원 모자·신발서 코로나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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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물류센터 집단감염 쇼크]

부천 이어 고양 물류센터 번져… 쿠팡發 감염 5일만에 최소 90명

수도권만 2주간 거리두기 강화… 학생들 등교 제외한 모임 제한

배송업체 쿠팡의 경기 부천 물류센터 사태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23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첫 발생 이후 5일 만인 28일 최소 90명의 집단감염자가 나왔다. 하루 전보다 34명 늘어난 것이다. 이날 부천 물류센터에서는 근무자들이 근무 중에 이용한 모자와 신발에서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나왔다. 근무자들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날 부천 물류센터 근무자와 접촉한 뒤 확진된 사람이 경기 고양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확진되면서 해당 물류센터도 폐쇄했다.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인천 39명, 경기 32명, 서울 19명에 달한다. 정부는 인구가 2600만명에 달하는 수도권의 코로나 유행이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29일 오후 6시부터 6월 14일 자정까지 2주 동안 수도권에서 방역 관리를 강화해 이른바 '등교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열흘(19~28일) 동안 국내 지역사회 코로나 신규 확진자 224명 중 약 90%인 200명이 서울·인천·경기에서 나왔다.

이에 정부는 28일 "앞으로 2주간 수도권의 학원, 노래방, 유흥 시설 운영 자제를 권고하고 박물관이나 국립공원 등 공공시설은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6일 "방역 수칙 준수를 전제로 외출·모임을 해도 좋다"는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 브리핑에서 "방역 당국이 총력을 다해 추적하고 있으나 이미 일부는 지역사회로 전파되었거나 지금도 전파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 발생하고 있는 수도권의 초기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지 못한다면 지역사회 감염은 학교로 연결되고 결국 등교 수업은 차질을 빚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박능후 장관은 "생활 속 거리 두기는 여전히 유지한다"고 했다. 그러나 등교 개학을 제외하면 사실상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 두기' 체제로 돌아가는 셈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수도권 지역사회 감염은 방역 당국이 통제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수도권은 등교 개학을 포기하고 신천지발 대규모 집단감염 이후 지난 3월 22일부터 4월 19일까지 이뤄졌던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높은 단계부터 '고강도' '일반' '생활 속 거리 두기'로 구분하고 있다.

◇알 수 없는 감염 7.6%, 기준선 넘어

정부는 2주간 평균 하루 신규 확진자 50명 미만, 감염 경로 불명 비율 5% 미만이어야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 전날 하루 코로나 확진자가 79명 늘어 생활 속 거리 두기 시행 이후 처음으로 하루 확진자가 50명을 넘어섰고, 직전 2주간 감염 경로를 모르는 확진자 비율은 7.6%로 5%를 웃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쿠팡 부천 물류센터 집단감염 규모는 23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닷새 만에 90명으로 급증하는 등 수도권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의 등교를 무한정 미룰 수 없고, 모처럼 숨통이 트이고 있는 경제·소비 활동을 거리 두기 강화로 다시 위축시킬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 같은 고육지책을 취한 것이다.

◇학원, PC방 운영 자제 행정명령

특히 정부는 지역사회 감염이 학교 안으로 번질 수 있는 학원과 PC방 등을 대상으로 운영 자제 행정명령을 내렸다. 학원, PC방 이용이 엄격히 금지되는 것은 아니지만, 2m 거리 두기나 마스크 착용, 발열 체크 같은 방역 수칙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지자체 차원의 고발이나 영업중지 명령이 가능하다.

손영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홍보관리반장은 "운영 자제를 요청하면서 불가피하게 운영하더라도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행정명령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때와 같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또 미술관, 박물관, 공원, 국공립 극장 등의 운영은 중단하고, 수도권에서 정부와 지자체, 공공 기관이 주관하는 행사도 가급적 취소하거나 연기하겠다고 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또 "2주간은 가급적 외출과 모임, 행사 등을 자제해 주시고, 특히 지역사회 감염이 다수 발생한 음식점, 주점 등의 다중 이용 시설 이용을 자제해달라"고 했다.

[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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