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가격 2년 10개월만에 최고치… 한우도 수요증가로 도매가격 뛰어
“반짝 특수… 하반기 가격 내려갈듯”
28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27일 삼겹살 소비자가격은 kg당 2만3864원으로 2017년 7월 이후 약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비쌌다. 올해 2월 27일 1만6412원에서 석 달 만에 45% 급등한 것이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외식을 꺼리면서 가정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는 횟수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중순부터 지급된 재난지원금 덕분에 구매력이 커진 사람들이 평소보다 삼겹살 등 육류 소비를 늘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우 도매가격도 뛰었다. 올 2∼4월 한우 등심 도매가격은 kg당 5만∼6만 원대였는데 이달 들어 가격이 꾸준히 올라 22일 7만 원을 넘어섰다. 재난지원금 덕분에 쇠고기를 샀다는 사람이 늘면서 수요가 일시적으로 증가해서다. 한우 등심 도매가는 25일 kg당 7만4713원까지 오른 뒤 27일에는 7만2375원으로 내렸다. 한우 등심의 소비자가격은 석 달 사이 9만 원대 초중반을 유지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한우 소비자가격은 이미 연초부터 높게 형성돼 있었고 가격 반영에 시차가 있어 상대적으로 변동이 적었던 것 같다”고 했다.
농식품부는 돼지와 한우 모두 공급 과잉인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반짝 특수로 가격이 오른 만큼 하반기(7∼12월)에는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박홍식 농식품부 축산경영과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가정 내 소비 증가와 재난지원금 특수가 사라지고 나면 가격 하락이 우려되는 만큼 농가들의 수급 조절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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