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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판데이크 속일 때 눈도장, 클롭은 황희찬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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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이적료 135억원 가성비 좋아

팀 스타일 비슷, 백업 요원 가능성

중앙일보

지난해 챔피언스리그에서 리버풀 판데이크를 제치는 황희찬.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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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53·독일) 감독이 황희찬(24·레드불 잘츠부르크)을 원한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는 27일 “클롭 감독이 가까운 미래에 독일 라이프치히 수비수 1명,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스타 2명 영입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라이프치히 중앙수비수 다요 우파메카노, 잘츠부르크 미드필더 에녹 음웨푸, 그리고 공격수 황희찬의 이름도 함께 전했다. 잘츠부르크 제시 마시 감독은 “(음웨푸와 황희찬은) 리버풀 시스템에 적응할 수 있는 선수”라고 거들었다.

황희찬은 지난해 10월3일 안필드에서 열린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리버풀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전반 39분 속임수 동작으로 세계 최고 수비수 버질 판데이크를 제치고 골망을 흔들었다. 어시스트도 기록했다.

당시 4-3 진땀승을 거둔 클롭 감독이 황희찬과 대화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황희찬은 대표팀 소집 때 “클롭 감독이 웃으며 ‘머신(machine), 머신’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고맙다’고 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황희찬이 축구 기계처럼 맹활약했다는 찬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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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은 지난해 11월 6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나폴리전에서 쿨리발리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쿨리발리는 이탈리아 최고 중앙수비로 꼽히는 선수이며, 예상 이적료가 900억~1000억원에 달한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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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은 그간 전방압박 등 비슷한 축구 스타일인 잘츠부르크와 라이프치히에서 여러 선수를 데려갔다. 미나미노 다쿠미와 사디오 마네가 잘츠부르크 출신이다. 리버풀은 올여름 라이프치히 공격수 티모 베르너(독일) 영입을 노린다. 이와 함께 몇몇 선수 추가 영입도 생각 중이다. 코로나 사태로 이적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추정 베르너 이적료는 775억원이다.

이적료 1000만 유로(135억원)의 황희찬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나다. 공격의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올 시즌 리그 8골, 컵대회 1골, 유럽 클럽대항전 4골 등 13골을 기록 중이다. 황희찬의 바이아웃(계약 기간이 남은 선수를 데려갈 때 지불하는 최소 이적료)은 304억원이다. 잘츠부르크가 내년 6월 계약만료인 황희찬의 이적료를 챙기려면 올 시즌이 끝난 뒤 팔아야 한다.

황희찬과 함께 잘츠부르크에서 삼각편대를 이뤘던 엘링 홀란드(노르웨이)와 미나미노는 지난 겨울 빅리그로 이적했다. 홀란드는 1월 273억원에 도르트문트(독일)로 옮겨 13골을 터트리고 있다. 미나미노는 1월 110억원에 리버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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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 공격수 황희찬.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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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에는 잉글랜드 에버턴이 황희찬 영입에 관심을 보인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겨울부터 울버햄프턴, 토트넘 이적설도 나왔다. 프리미어리그 구단으로 이적하려면 워크퍼밋(취업허가서)를 받아야 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A매치 출전, 해당 시즌 프리미어리그 이적료 랭킹 등을 고려하면 황희찬이 워크퍼밋을 발급받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만약 이적이 성사되면 14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탄생할 수도 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황희찬이 최근 몇 년간 유럽 무대에서 보여준 기량과 앞으로의 잠재력을 고려하면 리버풀에 못 갈 것도 없다. 리버풀에 간다면 냉정하게 주전보다는 백업이 유력하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유럽 챔피언이다. 오히려 중하위권 팀을 찾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어떤 팀에 가든 경쟁은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버풀에서 미나미노는 모하메드 살라-호베르토 피르미누-마네에 밀려 0골에 그치고 있다. 황희찬도 미나미노처럼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물론 토트넘 손흥민처럼 성공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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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의 최근 모습. [사진 잘츠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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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츠부르크 구단은 27일 소셜미디어에 황희찬의 훈련 사진을 공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미용실에 가지 못해 곱슬머리가 무성하게 자란 모습이다. 일부 팬은 “브로콜리 같다”며 재미있어했다. 오스트리아 리그는 다음 달 3일 재개되며. 그에 앞서 29일 오스트리아축구협회(FA)컵 결승전이 있다. 잘츠부르크도 출전한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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